근심을 밭에서 키우다 박 승 민
딸은 다섯
큰집에서 양자로 들인 아들이 하나
아침밥이 삭는 내내 땡볕에 붙어살다가
밤나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어르는 사이
미지근한 보릿물에 밥 한술 뜨는 사이
땅에 묻어둔 누런 근심이 꼬물꼬물 소매로 기어든다
탄저 먹은 고추는 화농처럼 번져가고
풍작 소식, 생강밭은 생강밭대로
사네, 못 사네 베트남 며느리의 전화통 속 꼬부라진 소리의 표정까지도
-시집 <끝은 끝으로 이어진>(창비)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