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윤기(슈가) 형과 학교 다니면서 10주년은 아득하다고 생각했다. 학생에서 직장인, 사회인이 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해줘서 고맙다. 우리도 멋있는 직장인으로 잘 살아보겠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알엠(RM)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티에스 10주년 애니버서리 페스타’에 참석해 팬들한테 마음을 전했다. 알엠은 이날 10주년 행사 중 하나로 ‘팬들과 소통하는 코너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를 진행했다. ‘보이는 라디오’처럼 꾸민 무대에서 팬들이 보낸 사연 일곱가지를 읽으며 지난 10년을 추억했다.
“10주년에 위버스 라이브로 여러분을 만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는 알엠은 사연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자신의 얘기를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데뷔일과 생일이 같다는 사연에는 “제 동생도 생일이 6월13일이다”며 “저도 비 선배님 노래 중에 제 생일인 ‘9월12일’을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했다”고 얘기했다. 외국인한테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연에는 “저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에 감동받았다”고도 했다. “저희가 뭘 말하는지, 가사를 알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는 분이 많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는다. 언어를 배우는 건 진짜 어려운데 그 마음에 감동받았다”며 “저도 방탄소년단이 아니었으면 영어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안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와 관련한 사연에는 “다시 웸블리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애들과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아 보겠다”고 답했다.
다른 멤버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 자리에 함께했다. 뷔와 정국은 전화로 만났다. 이날 미국에 있던 정국은 “알엠 형을 보고 음악을 시작했다”며 팬인 척 전화하며 웃음을 줬다. 그는 “새벽 1시간 반인데 전화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뷔는 “예고 없이 현장에 나타나 (팬과 알엠을)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했다”며 계획처럼 되지 않아 아쉬워했다. 아시아 투어 중인 슈가는 ‘아미 날씨’와 ‘방탄 늬우스(뉴스)’ 내레이터로 참여했고, 지민은 알엠과 함께 ‘R고 10은(알고 싶은) 쪽지 시험’에서 목소리로 등장했다.
알엠은 “내년 이맘때엔 진 형이 든든하게 자리를 채워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진은 2024년 6월13일 전역한다. 진은 최근 팬과 소통하는 플랫폼인 위버스에 10주년 관련 글을 올리면서 “11주년 전역날은 모든 약속을 잡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정국은 위버스에 올린 10주년 소감에서 “10주년 별 거 있나, 20주년까지 가자”고 했다. 알엠도 이날 멤버들의 근황을 전하며 다 함께 모일 그날을 얘기했다. “요즘 다들 일을 열심히 해서 감동을 받는다. 다시 팀으로 돌아왔을 때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시간은 참 빠르고 모든 건 변하고 저도 변했다. 15주년, 20주년에도 여러분을 항상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외쳤다. “앞으로도 잘살아 봅시다. 우리 존재 화이팅!”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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