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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 전 세계 ‘아미’ 집결 여의도 BTS 페스타…땡볕에 쓰러지기도

등록 2023-06-17 17:20수정 2023-06-18 19:39

17일 오후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 모인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기념 축제(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 모인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낮 30도 더위에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약 10만명(경찰 추산)이 ‘보라색 물결’에 동참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페스타를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찾아온 팬클럽 ‘아미’들로 북적였다. 여의나루역에서 원효대교까지 여의도 한강 공원 곳곳에서는 비티에스의 히트곡 ‘낫 투데이’와 ‘버터’ 등이 흘러나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휴가를 내고 날아온 7년차 ‘아미’ 에이프릴 티(40)는 “원래 필리핀 더위를 피해 한국에는 겨울이나 봄, 가을에만 주로 오는데 이번에는 비티에스 행사에 맞춰서 휴가를 내고 날아왔다”며 “BTS가 좋은 이유는 다른 가수들보다도 팬들과의 소통이 긴밀하기 때문이고, 그들의 노래 메시지는 항상 좋아서 들으면 힘이 된다. 수요일부터 와서 랜드마크 곳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같이 온 조이 미라솔(40)은 “너무 덥지만 문제 없다. 하고 싶은 이벤트는 1∼2시간 기다리더라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비티에스 멤버들이 추천해주는 선곡 리스트를 받는 부스(브링더 리스트)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받은 종이를 자랑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마련된 BTS 대형 라이브 스크린 앞에 팬들이 대기하고 있다. 윤연정 기자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마련된 BTS 대형 라이브 스크린 앞에 팬들이 대기하고 있다. 윤연정 기자

17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난 필리핀에서 온 에이프릴·조이(40)씨가 BTS 멤버들이 추천해주는 선곡 리스트를 받는 부스(브링더 리스트)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받은 종이를 자랑하고 있다. 종이에는 ‘피땀눈물’, ‘다이나마이트’ 등 멤버들이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 적혀 있다. 윤연정 기자
17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난 필리핀에서 온 에이프릴·조이(40)씨가 BTS 멤버들이 추천해주는 선곡 리스트를 받는 부스(브링더 리스트)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받은 종이를 자랑하고 있다. 종이에는 ‘피땀눈물’, ‘다이나마이트’ 등 멤버들이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 적혀 있다. 윤연정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지난 2월에 온 마누엘라(21·콜롬비아)는 “원래 비티에스를 좋아했지만,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동안 이번 행사가 열리게 될 줄 몰랐는데 너무 행운아 같다”며 “전반적인 그들의 퍼포먼스도 좋지만, 비티에스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사에 울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지난 2월에 온 마누엘라(21·콜롬비아)와 친구들이 나무 그늘 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윤연정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지난 2월에 온 마누엘라(21·콜롬비아)와 친구들이 나무 그늘 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윤연정 기자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행사는 비티에스 그룹 리더인 알엠(RM)의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저녁 8시30분에 시작하는 불꽃쇼다. 2016년 BTS의 ‘피, 땀, 눈물’ 곡을 시작으로 ‘입덕’하게 된 직장인 서송이(31)씨는 “운좋게 ‘김남준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3천명 안에 들어서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며 “최근 비티에스가 단체 활동하지 못하고 있고 큰 오프라인 행사도 거의 없어서 아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응원하고 새로운 아미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오늘 하루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천명의 팬들은 양산을 쓰고 체험존에 줄 서서 기다리거나 나무 그늘 밑에 돗자리, 텐트 등을 깔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리쬐는 햇빛에 긴 줄을 서다가 더위에 쓰러진 참여자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일본에서 온 중년 여성이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앞에서 기다리다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강우선 영등포소방서 검사지도팀장은 “아침을 먹지 않고 강한 햇볕 아래 줄을 서 있다 현기증으로 쓰러졌지만, 혈압이 높지 않아서 응급차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지금 참여자들이 장시간 동안 땡볕에서 줄 서고 있어서 오후 내내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 기준 여의나루역 인근 설치된 의료센터를 찾은 참여자는 14명으로 대부분 찰과상과 더위 때문이었다.

땡볕에 체험 부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진 참가자. 윤연정 기자
땡볕에 체험 부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진 참가자. 윤연정 기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교통경찰과 교통관리요원 630여명을 배치했다. 이밖에 주최 쪽도 안전 요원 2천여명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밤 10시까지 마포대교 남단에서 63빌딩 앞 도로와 여의상류 나들목, 국제금융로 등 주변 구간을 탄력적으로 통제하고, 행사 뒤에는 방송차 5대 등을 배치해 인파를 분산하고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통과하거나 출입구를 임시 폐쇄 조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최대 30만명, 주최 쪽은 70만명까지 인파가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TS 굿즈를 받기 위해 땡볕에서 팬들이 줄서고 있는 모습. 윤연정 기자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TS 굿즈를 받기 위해 땡볕에서 팬들이 줄서고 있는 모습. 윤연정 기자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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