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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문체부 ‘블랙리스트 작업’ 컴퓨터 하드 바꾼적 없다더니…

등록 2016-12-28 22:14수정 2016-12-29 13:03

조승래 의원, 교문위 전체회의서 문체부 해명 공개
이틀만에 말 바꿔 “교체했다가 오해살까봐 복구”
조윤선 장관은 “리스트도 최순실도 모른다” 발뺌
SBS ‘청와대 정무수석실 블랙리스트’ 문건 공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초 한국 문화예술위원회에 블랙리스트를 하달하는 작업에 썼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산하 부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는 <한겨레> 보도(▶[단독]문체부, 블랙리스트 작업 컴퓨터 ‘하드 교체’ 의혹)와 관련해 전혀 교체하지 않았다던 해명을 뒤집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런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문체부 예술위 담당 사무관의 하드디스크 교체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더니, 문체부 쪽이 하드를 지난달 4일 교체해 약 1주일간 쓰다 원상복구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조 의원이 공개한 해명자료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원상복구했으며 지난 26일 특검이 압수수색 때 바꾼 하드와 함께 가져갔다. 특검 검증에서 문제가 없다는 점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놓았다. 문체부가 사실상 하드 교체를 시인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조 의원은 “부처 안에서 자기들끼리 하드를 바꿔놓고 국회의원이 질의하니까 거짓으로 해명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긴다”며 문체부가 좀더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비에스>는 이날 문체부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지시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 지침까지 만들어 예산상 불이익을 준 사실이 문체부 내부 문건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에스비에스가 공개한 문체부 내부 문건은 지난해 5월 작성된 것으로 정치적 편향 단체나 인물을 관리하는 방안이 정리돼 있다. 특히 문건들 가운데는 ‘정무 리스트' 제목 아래 59건의 명단이 들어 있는 문서도 보이는데,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리스트를 만들어 문체부로 내려보낸 정황이 처음 확인된 것이라고 에스비에스는 전했다.

한편, 이날 교문위 전체회의에는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때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한겨레> 11월8일치 1·6면)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출석했으나 블랙리스트와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는 “모른다”는 기존 해명을 거듭했다.

그는 “리스트를 작성한 적도, 지시하거나 지시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했고, 최씨에 대해서는 “천번만번 물어봐도…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답했다. 리스트 작성을 그가 주도했다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 언론중재위가 반론 청구를 받아들였는데, 해당 언론사가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제기 중”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사실관계에 정통한 취재원의 명백한 증언에 기반해 반론 게재를 거부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또 전임자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최근 언론에 ‘정무수석실이 리스트 작업을 주도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서는 “당사자를 가려야 한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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