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제작이 중단된 <아바타 2>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아마존 등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제작을 일제히 중단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디즈니는 <인어공주> <피터팬 앤 웬디> 실사영화 등의 제작을 중단했다. 마블 영화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는 앞서 데스틴 크리턴 감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뉴질랜드에서 촬영중이던 <아바타> 속편도 멈췄다. 애초 올봄까지 <아바타 2>와 <아바타 3> 촬영을 끝낼 계획이었다. 디즈니는 “우리 제작 현장에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지만, 현재 상황과 배우·스태프를 고려해 몇몇 영화 제작을 잠시 중단한다. 계속 상황을 보고 가능할 때 최대한 빨리 제작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는 <매트릭스 4>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은 <배트맨>의 제작을 중단했다. 17일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신비한 동물사전>의 세번째 시리즈도 미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촬영중이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영화는 주연배우 톰 행크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중단됐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7>도 중단됐다. 이탈리아에서 촬영하기로 했으나 현지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동제한령 등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소니픽처스는 카밀라 카베요 주연의 뮤지컬 영화 <신데렐라>, 다코타 패닝, 엘 패닝 자매가 주연한 <나이팅게일> 등을, 유니버설픽처스는 하와이에서 촬영중이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제작을 중단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주연의 뮤지컬 영화 <더 프롬>, 드웨인 존슨, 갈 가도트,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레드 노티스>도 멈췄다.
영화 제작 중단 여파는 최소 향후 1~2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영화는 대부분 내년 이후 개봉할 예정이었는데, 제작이 중단되면서 개봉 일정을 알 수 없게 됐다. 상당 기간 개봉 영화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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