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엽문4: 더 파이널> 스틸컷. 키다리이엔티 제공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말 극장가 관객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지난 주말 이틀(4~5일) 동안 전체 관객은 8만180명에 그쳤다. 토요일은 4만2630명, 일요일은 3만7550명으로 이틀 연속 5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직전 주말(3월 28~29일)의 11만6274명보다 30%가량 떨어진 건 물론, 지난 2004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데다 씨지브이(CGV) 등 멀티플렉스가 일부 상영관 문을 닫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박스오피스 1위는 전쯔단(견자단) 주연의 무술액션 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이 차지했다. 하지만 토요일 8288명, 일요일 7578명으로 크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다. 다만 이 영화가 지난 1일 개봉 이후 닷새째 1위를 지킨 점이 눈에 띈다. 무술액션 영화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극장을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황기를 맞은 극장가에서 그나마 고정 관객층이 있는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 <인비저블맨> <더 터닝>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등 공포스릴러 영화가 세 편이나 10위권 안에 들었다. 공포스릴러는 10~20대 젊은 층이 유독 선호하는 장르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등 재개봉작도 마니아들의 ‘엔(N)차 관람’을 부르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렇다 할 신작이 없는 한국 영화는 10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재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만 토요일 관객 551명으로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랐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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