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을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에 현직 기자가 유료회원으로 가입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문화방송>(MBC)이 해당 기자를 대기발령 조처하고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문화방송은 27일 입장문을 내어 “자사 기자의 이른바 ‘엔(n)번방’ 가입 시도 의혹과 관련해 오늘 인사위원회를 열고 의혹이 제기된 해당 기자를 대기발령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당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화방송은 지난 24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본사 기자가 지난 2월 중순 성착취물이 공유된 박사방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려 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왕종명 앵커는 “(해당)기자가 엠비시의 1차 조사에서 ‘취재를 해볼 생각으로 70여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정하면서, ‘운영자가 신분증을 최종적으로 요구해 유료방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며 “엠비시는 해당 기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기자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씨에게 가입비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을 보낸 이유 등 자세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