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최를 미룬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새달 28일 무관객 영화제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각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의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전환·개최하기로 확정했다. 국내에서 관객 없이 영화제를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앞서 이사회는 애초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올해 영화제 일정을 5월28일부터 6월6일까지로 연기한 바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다가오는 5월 연휴를 맞아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있는 만큼 전주국제영화제도 국민의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동시대 영화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주도하는 영화와 영화인을 발굴·지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주프로젝트마켓을 비롯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은 전과 다름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화제를 무관객으로 치르는 대신 제작사와 감독의 허락을 구한 작품에 한해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상영을 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이후 올해 초청작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장기 상영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향후 코로나19가 충분히 안정되면 영화제 집행위원회와의 숙의 과정을 거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초청한 주요작들을 관객들 앞에 소개할 수 있는 자리도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