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에게 처음 개방되는 경기도 구리 동구릉 영역의 휘릉~원릉 사이 숲길. 5~6월 흰 꽃들이 만발하는 때죽나무와 소나무의 푸른 녹음이 어우러진 길이다.
‘신의 정원’으로 불리는 조선왕릉 숲길이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음이 지친 국민을 위해 오는16일부터 6월30일까지 조선왕릉 숲길 9곳을 산책 공간으로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열리는 숲길은 경기도 구리 동구릉 영역의 경릉∼양묘장과 휘릉∼원릉, 경기도 남양주의 광릉 금천교∼정자각과 사릉 홍살문∼능침 뒤편, 서울 노원구의 태릉~강릉, 서울 성북구 의릉 영역의 천장산, 경기도 파주의 장릉 능침 둘레길과 공릉 뒤편, 경기도 화성의 융릉~건릉 구간이다.
개방된 숲길 가운데 구리 동구릉 휘릉과 원릉 사이의 때죽나무 숲길 1.4㎞ 구간은 처음 일반인에게 내보이는 공간이라 눈길을 끈다. 때죽나무는 5∼6월에 종 모양새의 흰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게 특징이다. 왕릉을 덮은 소나무 숲의 초록빛과 어우러져 산책길 흥취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숲길 개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다. 월요일은 닫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2m 이상 거리 두고 걷기, 일방통행 하기,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지켜달라”고 문화재청은 당부했다. 세부 내용은 각 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누리집(
cha.go.kr)을 참고하면 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