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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전주, 칸, 베니스 못 간대도…‘방구석 영화제’로 즐기자

등록 2020-05-24 12:35수정 2020-05-25 02:33

전주국제영화제 28일 무관객 개막
새달 6일까지 온라인 극장 운영
칸·베네치아 등 20개 영화제
29일부터 유튜브에 무료 상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5월은 황금의 계절이다. 지난해 이맘때엔 스무돌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예향의 풍류에 취했을 테고, 프랑스에서 날아온 <기생충>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에 어깨춤이라도 췄을 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모든 걸 집어삼켰다. 그래도 너무 낙담하진 말자.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방구석 영화제’가 있으니까. 매진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든 발 뻗고 편히 볼 수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자.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lt;이사벨라&gt;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이사벨라>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애초 4월30일 개막하기로 했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일을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그나마도 경쟁부문 중심으로 심사위원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진다. 대신 국내 오티티(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와 손잡고 온라인 극장을 운영한다. 개막일부터 새달 6일까지 영화제 출품작과 초청작 중 감독 등의 동의를 얻은 96편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웨이브 누리집(wavve.com)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는데, 장편영화와 한국 단편영화(묶음 상영)는 7천원, 외국 단편영화(1편)는 2천원의 이용료를 내면 된다. 전주영화제 누리집(jeonjufest.kr)에 가면 전체 상영작 180편 목록에서 ‘온라인’ 표시가 붙은 96편을 확인할 수 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lt;저승보다 낯선&gt;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저승보다 낯선>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한국 장편 경쟁부문에선 <갈매기> <괴물, 유령, 자유인> <나를 구하지 마세요> <담쟁이>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사당동 더하기 33> <생각의 여름>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홈리스> 등 9편을, 단편 경쟁부문에선 <나의 침묵> <드라이빙 스쿨> 등 24편을 상영한다. 기성 감독 작품을 통해 한국 독립·예술영화 흐름을 조망하는 ‘코리안시네마’에선 장편 12편과 단편 9편을 만날 수 있다.

외국 영화로는 국제경쟁 부문에서 <잠수함이 갖고 싶은 소년>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을,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에서 드니 코테 감독의 <윌콕스> 등 4편을 선보인다. 세계 독립·예술영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월드시네마’ 19편, 장르극 성격이 강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불면의 밤’ 2편,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네마천국’ 3편, 실험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보다 낯선’ 11편 등도 볼 수 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lt;관습의 폭력성&gt;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 추천작 <관습의 폭력성>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방대한 상영작 중 뭘 보면 좋을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심사 대상인 경쟁작 말고 비경쟁작에서 고른 영화들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이사벨라>(월드시네마) <이상한 나라의 펠릭스> <매기의 농장> <플레이백>(이상 영화보다 낯선)을, 문석 프로그래머는 <보드랍게> <저승보다 낯선>(이상 코리안시네마) <비디오포비아> <양치기 여성과 일곱 노래>(이상 월드시네마)를,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관습의 폭력성> <오로슬란> <블라인드>(이상 월드시네마)를 추천했다. 전주영화제 누리집에 각 영화에 대한 프로그래머 소개 글이 있다. 온라인 상영 이후에는 오프라인 장기 상영을 이어간다. 새달 9일부터 9월20일까지 주요 상영작을 실제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장기 상영작은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칸·베네치아·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세계 20개 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유튜브에서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을 펼친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칸·베네치아·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세계 20개 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유튜브에서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을 펼친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실상 올해 개최가 힘들어진 칸영화제 등 국외 영화제 출품작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길도 생겼다. 칸·베네치아·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포함한 20개 영화제가 유튜브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 ‘위 아 원’(We Are One)을 펼친다. 오는 29일부터 새달 7일까지 유튜브 ‘위 아 원’ 채널에서 상영작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영화를 보면서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구호 기금을 낼 수도 있다. 모인 돈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글 자막이 없어 답답할 수도 있지만, 칸영화제의 중심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본다는 자기최면을 걸면 한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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