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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기대작 봇물 극장·공연장…“안전하다” 캠페인

등록 2020-06-11 05:00수정 2020-06-11 10:20

[코로나 산발적 감염…영화·공연 괜찮나?]
마스크 쓰기·띄어앉기·체온측정 철저
코로나19 고위험 업종 극장은 포함 안돼
“공연장선 음식 못 먹고 말도 하지 않아
마스크 안 벗으니 비말 전파 가능성 낮아”
‘결백’ ‘야구소녀’ ‘#살아있다’ 잇단 개봉
‘모차르트’ ‘렌트’ ‘조씨고아’ 보러 가자
영화 <결백>
영화 <결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음 놓고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가도 될까?’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명대로 다시 늘면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던 문화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문화계에서는 마스크 쓰기, 띄어 앉기, 체온 측정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관객에게 “극장과 공연장은 오히려 안전한 장소”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노력 중이다. 특히 6월부터 한국 영화 기대작과 스타를 앞세운 대작 공연이 잇달아 찾아오면서 “철저한 방역 원칙과 개인위생만 지킨다면, 문화가 공존하는 여름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화 &lt;#살아있다&gt;
영화 <#살아있다>

6월 극장 관객 반등세…구원투수 속속 등판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미뤘던 기대작이 관객을 만나고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할인권이 풀리면서 6월 들어 극장가에도 조금씩 훈풍이 불고 있다.

영진위가 10일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전체 관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6%나 줄었다. 하지만 지난 4일 김무열·송지효 주연 <침입자>가 개봉하고 영화관 6천원 할인권 133만장이 배포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관객수는 16만6천명으로, 98일 만에 하루 관객수 15만명을 돌파했다. 6월 첫 주말(5~7일) 관객수는 40만2천명으로, 2월 마지막 주말 이후 최고 주말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진위는 “‘케이(K)-방역’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형성되고, 신작 개봉과 할인권 배포라는 지원까지 동반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 &lt;야구소녀&gt;
영화 <야구소녀>

극장들은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에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극장은 자발적으로 문을 닫고 집중 방역을 했다. 이후 극장들은 수시로 방역을 하고 좌석 띄어 앉기 등 안전 시스템을 마련했다. 관객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점검도 하고 있으며, 관객도 적극 협조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극장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아직 없다. 정부가 지정한 코로나19 고위험 시설 8개 업종에도 극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기대작들도 줄줄이 관객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10일 개봉한 신혜선·배종옥 주연 <결백>은 호평이 잇따르면서 침체한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다음주에는 디즈니·픽사 애니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17일), 이주영 주연 <야구소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 김인권 주연 코미디 <열혈형사>(이상 18일) 등이 잇따라 개봉한다. 24일에는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기대작 <#살아있다>가 관객과 만난다.

영화 &lt;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gt;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오동진 평론가는 “극장이 죽으면 영화산업이 죽고, 연쇄적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과거 영화 불법 다운로드를 퇴치한 ‘굿다운로더’ 같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쳐 관객이 극장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영진위는 배우 이병헌이 내레이션에 참여한 극장 방역 홍보 영상을 내보낸 데 이어,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캠페인 영상을 만들어 홍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t;모차르트!&gt;
<모차르트!>

여름을 잡아라…공연계 지키려는 한마음 공연계 역시 발열 체크부터 문진표 작성, 지그재그 띄어 앉기 등을 철저히 지킨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장소’라는 오해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연극·뮤지컬을 관람할 땐 음식을 먹을 수도 없고, 말도 하지 않아 마스크를 벗을 일이 없기에 비말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공연계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봤지만, 관객 중 확진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공연장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 25일 막을 올리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명동예술극장)은 예매 시작 하루 만에 총 28회차 전석이 매진됐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30일 시작, 예스24스테이지 1관)도 다음달 12일까지 공연이 모두 매진이다. 띄어 앉기로 좌석 자체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희망적이다.

&lt;조씨고아, 복수의 씨앗&gt;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이런 분위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보면 공연 건수는 4월 185건에서 5월 373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6월은 9일 동안 총 196건이 무대에 올랐다. 매출도 4월 47억여원에서, 5월 113억여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6월은 9일 만에 24억여원으로 4월의 절반을 기록 중이다. 개막작도 102편(4월)에서 252편(5월)으로 늘었다. 6월은 9일 만에 벌써 80편에 이른다.

&lt;브로드웨이 42번가&gt;
<브로드웨이 42번가>

여름 시장을 겨냥한 대형 뮤지컬도 잇따라 개막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한차례 미뤘던 뮤지컬 <모차르트!>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0주년인 이번 공연엔 티켓 파워가 큰 김준수가 출연해 관심이 쏠린다. 뮤지컬 <렌트>는 오는 13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조권이 출연하는 초연작 <제이미>는 7월4일 엘지아트센터에, 20돌을 맞은 <베르테르>는 8월 광림아트센터 비비시에이치홀에 찾아온다.

<렌트>의 협력연출가 앤디 세뇨르 주니어는 최근 열린 쇼케이스에서 “세계적으로 극장이 문을 닫는데 한국에선 공연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라며 “전염병 때문에 삶을 멈출 필요는 없다.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민 남지은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각 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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