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영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장면. 한국방송 제공
지난해 한가위 특집으로 방영한 <2020년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한국방송2)가 지난 25일 미국에서 열린 ‘42회 텔리상 시상식’에서 티브이(TV) 예능 부문 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려고 가수 나훈아와 <한국방송>이 함께 기획했다. 여느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화려하고 역동적인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마다 매진 사례를 이루기로 유명한 나훈아는 누구나 안방에서 편하게 비대면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29%(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나훈아가 소크라테스한테 “세상이 왜 이래” 하고 묻는 곡 ‘테스형’ 열풍까지 불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송준영 피디는 <한국방송>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 여러분께 큰 위로를 드렸던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국외 무대에서도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텔리상’ 수상 소식 담은 시상식 누리집. 한국방송 제공
1979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텔리상’은 영화, 티브이 프로그램, 광고 등 스크린·브라운관으로 선보이는 모든 영상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한계를 넘어서는 스토리’라는 시상식 표어처럼 기획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위주로 선정한다. 매년 전세계에서 출품되는 작품만 약 1만2천개 이상인데, 회원사 내 주요 전문가들로 구성된 약 200명의 심사위원단이 선정한다.
<한국방송> 국제협력부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국에선 ‘에미상’에 견줘 덜 알려진 편이지만, ‘텔리상’은 40년 넘게 이어져 온 권위 있는 시상식”이라며 “케이비에스(KBS)는 올해 처음 출품해서 예능 부문 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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