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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돼지의 왕, 어땠어] ‘소름 돋는 엔딩’ 향해 달려보시길!

등록 2022-04-27 11:40수정 2022-04-27 20:12

티빙 오리지널 12부작 22일 종료…학폭에 망가진 남자의 복수
연상호 원작 애니 살 붙인 리메이크…중심 잡는 아역들 연기 ‘짱’
티빙 제공
티빙 제공

볼까말까 고민은 이제 그만! 매주 수요일 11시 <수요 드라마톡 볼까말까> ‘평가단’이 최근 시작한 기대작을 파헤칩니다. 주말에 몰아볼 작품 수요일쯤에 결정해야겠죠?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돼지의 왕>이 지난 22일 끝났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오티티) 티빙이 자체 제작한 첫 번째 스릴러 드라마다. 원작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두 친구, 황경민과 정종석의 대화가 주된 내용이다.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가 한잔하면서 중학교 시절을 떠올린다.

드라마는 이를 ‘황경민의 복수’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성인이 된 황경민(김동욱)이 학폭 가해자들을 쫓고, 그를 다시 경찰이 된 정종석(김성규)이 쫓는다. 스릴러 드라마 특성상 초반부를 놓치면 따라잡기 힘들다. 그렇게 작품 전체를 놓친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총 12부작. <돼지의 왕>에 시간을 투자해도 될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와 남지은 기자가 답했다. (*스포일러 최대한 숨겼습니다)

티빙 제공
티빙 제공

남지은 기자 = 우선 엔딩을 믿고 한번 달려가 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화제의 드라마는 ‘엔딩’이 결정한다지 않나. 잘 나가다가도 엔딩에서 무너지는가 하면, 좀 아쉽다가도 엔딩으로 살아나기도 한다. 후자의 대표적인 작품이 <돼지의 왕>이 되겠다. 중반 이후 긴장감이 좀 떨어졌는데 예상하지 못한 엔딩으로 극 전체를 조이더라. 아, 이런 이야기도 모르고 봐야 느낌이 오는데.

정덕현 평론가 = 원작을 본 이들은 원작대로 끝나겠구나 예상하면서 어딘가 씁쓸한 엔딩을 생각했을 법하다. 그런데 소름 돋는 전개로 흘렀다. 황경민의 복수극과 더불어 철이, 정종석과의 우정 같은 것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엔딩이었다. 황경민은 과거 철이가 하려던 ‘개들에 대한 저주’도 완성했다.

남지은 기자 = 요즘 학폭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넘친다. 그 중에서도 <돼지의 왕>은 메시지를 풀어내는 방법이 꽤 괜찮다. 어떤 장면에선 우선 학폭 묘사가 사실적이어서 드라마인 줄 알면서도 마음이 심하게 아팠다. 학폭을 저지르는 아이들, 그들을 그냥 지켜보는 어른들이 인간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그걸 이겨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의 저림. 어린 시절의 그 기억은 평생 지워질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강하게 각인시킨다. 

정덕현 평론가 = 학폭을 당한 황경민의 복수극이어서 시청자들은 그가 하는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범죄자의 시선으로 경험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칫 범죄를 카타르시스화 하는 위험성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을 끝까지 중화시키며 균형을 맞춘 게 그를 범죄자로 보고 뒤쫓는 형사 정종석이다. 그런데 엔딩에서 밝혀지는 비밀로 그런 방식으로 저들의 학폭을 없애는 것이 결국은 또 다른 폭력일 수 있다는 걸 드러내는 점도 좋았다. 마지막에 황경민의 목을 조르는 정종석의 모습이 바로 그걸 환기한다. 그건 학창시절 그들의 목을 조르며 즐거워했던 학폭의 모습과 똑같아진 정종석을 보여주고 있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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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평론가 = 연출도 좋았다. 특히 철이 역시 옆에 같이 누워 있는 모습으로 보이다 서서히 사라지게 연출한 장면. 그건 그들이 다시 ‘함께’ 하게 됐다는 뜻이면서, 이들이 철이가 끝없이 눈앞에 나타나던 그 공포와 죄책감, 미안함 같은 감정들에서 비로소 벗어나게 됐다는 걸 말해주는 것같다.

남지은 기자 = 아역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철이 역할은 눈에 확 들어왔다. 김성규와 김동욱과도 호흡을 맞추는데 존재감에서 밀리지 않더라. 연상호 감독이 철이 역할은 원작과 비슷한 이미지의 배우를 섭외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성규의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표정이나 김동욱의 공허한 얼굴도 좋았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사건이 쉽게 풀리는 등 느슨한 부분은 아쉽다. 오티티 스릴러 드라마여서 복수하는 장면도 좀 더 나왔으면 어땠을까도 싶다.

정덕현 평론가 = 원작에는 없던 강진아(채정안) 캐릭터가 뭔가 역할을 하길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약했다. 정종석의 비밀을 알아가는 임무를 맡았지만, 정종석과 황경민 앞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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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볼까말까>

정덕현 평론가 = 시작은 강렬하지만 중간은 살짝 미진한 느낌을 마지막에 꽉 조여준 엔딩. 이 엔딩이 있어 드라마 전체 서사가 살아났다. 엔딩을 향해 달려보시길!

남지은 기자 = 엔딩이 드라마 전체를 살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 아역배우의 연기력과 엔딩의 짜릿함을 느껴보며 다시보기 추천!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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