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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광우병 논란 ‘피디수첩’ 후속편 방송

등록 2008-05-12 18:03수정 2008-05-12 19:47

조능희 피디
조능희 피디
“진실 외면한 정부 때문에 국민들 분노” - 조능희 피디
“후속편에는 ‘선동’으로 보일 새로운 것은 없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야 할 의무를 다할 뿐이다.”

문화방송 <피디수첩> 조능희 책임피디는 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로 광우병 논란을 일으킨 뒤 주목받고 있는 후속편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다. 정부가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들은 바 없다. <피디수첩>은 그동안 별의별 소송을 다 당해 봤고, 이로 인해 제작진이 위축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13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될 후속편은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과 한·미 두 나라 검역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해 다룬다. 30개월 ‘이상’과 ‘미만’의 소를 따지는 게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짚고, 미국산 쇠고기 논란에 대응하는 미국에 사는 일본인들과 일본 정부의 반응도 취재했다.

조 피디는 “재미동포들이 ‘우리도 먹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안심하고 먹으라’는데 미국에 사는 일본인들도 자국을 향해 그런 얘기를 할지 궁금하지 않나? 우리 정부는 8억원이란 돈을 내고 미국산 쇠고기 홍보 광고까지 해준다. 우리 정부가 미국 도축업자 수준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광우병 논란을 부풀리고 있다’며 <피디수첩>을 향해 날을 세우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광우병 얘기는 이미 지난 정권 때부터 나왔다는 게 다 밝혀졌다. 그들도 보도한 사실이다. 과학적 변화가 없는데 왜 한 입으로 다른 말을 하나. 바뀐 건 정권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디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논쟁에서 정부와 보수언론의 ‘적’이 된 건 빠른 협상 타결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질 때 적극적으로 사안을 파고들어 보도했기 때문이다. 방송 두달여 전부터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접촉해온 덕에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프리온’ 등의 과학 지식을 익혀두어 심도있는 취재가 가능했다.

조 피디는 “해오던대로 기본과 원칙을 지켰을 뿐”이라며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는 건 무엇보다 정부가 진실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믿고 싶으니 믿게 해달라는 것이고, 우린 그걸 따져보겠다는 것이다”고 했다.

글ㆍ사진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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