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마지막 날, 시월이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똑똑, 들립니다. 공활한 하늘, 선선하게 긋는 빗발에 더해, 가을냄새가 공기 속을 떠돌기 시작하고, 마음은 가라앉습니다. 몹쓸 바이러스만 아니면, 이 마음을 간직한 채, 들과 산으로, 강과 바다로 떠나고 싶습니다.현실은 책상 앞, 책을 읽습니다. 일과 휴식의 경계는 ...
장례식장 근처에는운구차가 다닌다.결산을 단번에 맞춘 적 없이떠나게 되곤 한다.머리를 자르면 사람들은안부를 하나 더 던져주곤 했지.나의 머리가 나에게꼭 어울리지는 않는다.단번에 지어지는 그대의 표정을단번에 이해할 수 없을 때이것은 그대의 정치일까나의 맞춰지지 않는결산일까.-시집 <주소를 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