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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주엔

“제주는 한-중 인문교류의 최전방…비자면제는 주춧돌”

등록 2016-10-19 14:22수정 2016-10-19 17:00

【제주&】펑춘타이 주제주 중국총영사 인터뷰

“유커 지출 카드액 상반기만 3463억원
쌍방 지혜롭게 협력 공동이익 키워야

유커 300만…숲 크면 온갖 새 다 있다
최근 강력사건은 개별·우발적 사건
관광객 현지문화 존중교육 강화할 것”

펑춘타이 주제주 중국총영사
펑춘타이 주제주 중국총영사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제주를 찾는 중국인 유커의 수가 최근 5년 새 6배나 늘면서 제주 유커 300만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에서 유커에 의한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곧이어 제주시의 한 성당에서 발생한 유커에 의한 한국여성 살인사건이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일부에서는 제주 외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마저 일었다.

아직 이 두사건의 여진이 멈추지 않은 지난달 30일 펑춘타이 주제주중국총영사를 제주시 도남동 중국총영사관에서 만났다. 올 1월 주제주중국총영사로 부임한 그는 한족출신으로 평양에서 8년, 한국에서 11년, 모두 19년을 한반도에서 근무한 한국통이다. 1989년 외교부에 처음 발을 들인 이래 본국 근무 8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한국에서 근무했다. 한중수교 이전인 1980년대 북한의 명문 김형직 사범대학 유학시절까지 포함하면 생애의 거의 절반을 한반도에서 보낸 셈이다. 펑춘타이 총영사는 최근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해 숲이 크면 온갖 새가 다 있다는 중국 속담을 들어 우발적이고 개별적인 특수한 사건 때문에 한중우호에 금이 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심정을 전했다.

-제주와의 개인적인 인연은?

=1995년 11월 장쩌민 주석의 한국 방문 대표단의 일원으로 제주를 처음 방문했다. 당시 지금의 생각하는 정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두 차례 걸쳐 주한국 대사관에 일했던 기간에도 출장으로 여러 번 제주를 방문해 서복기념관, 약천사 등 여러 명승지를 방문했다. 중국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아직 중국인들이 잘 모르는 제주, 즉 한라산 등반과 올레길 산책, 해수온천을 하러 오라고 말한다. 중국사람들은 제주 하면 바다를 떠올리고 각종 박물관을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제주에 있다는 것을 모른다. 올레길이나 원시삼림 곶자왈과 해수온천은 특별한 체험이다.

-한·중 관계에 있어서 제주도의 의미와 역할은?

=제주도는 중한 인문교류의 최전방이다. 지금 제주와 중국의 관계는 삼다도라는 말을 빌려 표현할 수 있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잦으며, 교류영역이 다양하고, 투자액이 많아 삼다이다. 현재 제주도는 중국 10여개 도시와 왕래하는 항공편이 개통돼 있고, 현지화장품과 농산물 역시 적극적으로 중국시장을 개척해 들어가고 있다. 제주도가 우수한 자연자원을 활용하고, 중국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교류를 확대하고, 중한관계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

-최근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에 의한 불미스런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는데.

=먼저 최근 발생한 중국인 여행객 범죄사건에 대해 깊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우발적이고 개별적인 사건이다. 1년에 제주를 찾는 중국인 유커가 3백만명에 달하는 데 그 가운데 나쁜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은 국적과 관계없는 문제다. 폭행사건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일으킨 난징에서 온 관광객이 이미 만취 상태에서 식당에 들어가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다. 우리는 줄곧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기업에 반드시 한국법률을 준수하고, 현지의 풍속과 습관을 존중하도록 교육하고 일깨우고 있다. 앞으로 관광단을 구성했을 때 더욱 철저한 사전교육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노력할 문제다.

-제주도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고, 일부에선 비자면제정책 재검토 여론까지 있는데.

=제주가 발전하려면 반드시 외부의 자금이 필요하다. 제주는 지리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양자강 삼각주 지역과 근접해 있다. 이 자금이 제주로 흘러드는 과정은 자연스런 일이다. 제주의 어떤 면이 중국인 관광객과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까? 첫째 아름다운 자연환경, 둘째 독특한 문화, 셋째 지리적 근접성, 넷째 교통의 편리함, 다섯째 비자 면제와 투자영주권 제도 등 적합한 정책과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섯째 포인트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손바닥이 맞아야 소리가 나는 것 아닌가. 관광업은 제주도의 중심산업으로 도 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사용한 신용카드액만 3463억원에 이른다. 제주와 중국의 협력은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와 제주도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펑춘타이 주제주중국총영사가 지난달 30일 주제주중국총영사관 접견실에서 <한겨레> 한중대역 섹션 <제주&>을 보고 있다.
펑춘타이 주제주중국총영사가 지난달 30일 주제주중국총영사관 접견실에서 <한겨레> 한중대역 섹션 <제주&>을 보고 있다.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수는 얼마나 되나. 5억원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준다는 투자유치제도 시행 이후 실지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경우가 있나?

=2016년 8월 말까지 제주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수는 약 1만여명이고, 그중 투자이민제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인은 1300여 명이다.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2~3년 전에는 인기가 높았는데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다. 난개발에 대한 비판들이 있었고, 새 도지사가 들어서면서 그런 여론을 수렴해 정책을 바꾼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동안 제주도가 유커와 제주 거주 중국인을 위해 중국어 표지판과 통역서비스, 교통, 숙박 등에 많은 편의를 제공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사드 문제가 제주에 대한 중국 투자나 유커유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 분명 그런 목소리들이 있다. 물론 인터넷 여론에 다 휩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면 관광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의 입장은 사드 배치에 대해 명확하고 확고하게 그리고 단호히 반대한다는 것이다.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과 한반도의 평화안정 실현과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지를 한국이 냉정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글 사진 제주/박영률 기자, 허호준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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