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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주엔

“제주다움 살려 세계적인 보물섬 만들겠다”

등록 2016-12-28 13:21수정 2016-12-28 14:00

[제주&] 인터뷰-이광희 JDC 이사장
이광희 JDC 이사장
이광희 JDC 이사장
“성숙한 개발로 제주도를 세계적인 보물섬으로 만들겠다”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의 포부다. JDC는 제주도 밖의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제주도를 세계 기업가들이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동북아의 개방 거점 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회간접자본을 조성한다는 것이 설립취지다. 국제 자유도시란 사람, 상품, 자본의 국제적 이동과 기업활동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는 곳이다. 이를 위해 JDC는 그동안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첨단 과기단지, 신화역사공원 등 교육·관광·의료·첨단산업과 관련된 핵심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최근엔 전략사업으로 제2첨단과기단지, 오션마리나시티, 복합관광단지, 서귀포 미항 2단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원마련을 위해 제주공항과 항만에 내국인 면세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 제7대 JDC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 이사장은 철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실장과 한국도자재단 관광진흥본부장, JDC 초대 개발본부장과 부이사장,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 등 개발과 문화를 아우르는 공직생활을 거쳤다. 그는 “제주 개발이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투자유치에 급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JDC 활동을 평가한다면

=주요 사업의 기반공사를 완료하고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10억 달러에 이르는 등 민간투자가 활발하다. 영어교육도시의 유학수지 절감 누적 효과가 올 연말까지 약 3490억원에 이르는 데다, 첨단과학기술단지도 130개 입주기업의 연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교통 불편 등 부정적 요소도 나타나고, 급격한 부동산 가치 상승에 집 없는 주민들의 불만도 있다. 지금은 사업방향의 재설정이 필요한 전환기, 성숙한 개발을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광희 JDC 이사장
이광희 JDC 이사장

-성숙한 개발이란 무엇인가.

=첫째 물리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키는 양적 개발이 아닌 자연 친화적 개발이다. 높고 크게 보다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예쁜 건물과 제주의 콘텐츠가 함께 하는 세련된 개발이다. 예를 들면 내년 문을 여는 신화역사공원에 제주의 전통스토리를 주제로 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접목한다든지 제주의 자연요법을 선보이는 제주 헬스케어타운을 만든다든지 하는 것이다. 제주다움, 제주의 독창적인 자연환경, 역사, 문화를 살리고 그 가치가 저감되지 않도록 더욱 보강되는 제주, 이것이 개발의 방향성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양적 아닌 자연친화적 개발로
독창적 역사·문화와 어우러지게
IT·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유치와
영어교육도시 도약에 힘쓰겠다”

-가장 역점을 두어 선차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 프로젝트는?

=첨단산업을 키우고 싶다. 이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과 헬스케어타운 프로젝트로 연결된다. 정보통신, 생명공학, 친환경에너지, 문화산업 등 유치를 통해 도내 부족한 첨단 2차산업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헬스케어타운은 2012년 중국 녹지그룹을 투자유치하여, 1단계 사업은 완료했다. 2단계로 녹지국제병원, 호텔, 상가, 힐링타운 등 2단계 사업을 한창 건축 중인데 곧 의료 관광단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내는 영어교육도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사업도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기 위한 주요한 과제다.

이광희 JDC 이사장
이광희 JDC 이사장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한때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JDC의 주요 사업인데 첫 학교인 NLCS가 문을 연 뒤 5년을 평가한다면.

현재 운영 중인 NLCS 제주 등 3개 학교 전체 학생정원의 70%(2871명) 충원이 됐다. 내년 9월에 미국계 국제학교인 SJA 제주가 개교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가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면서 우리나라의 조기 유학생 수의 감소 등 가시적인 사업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기유학생 수는 2009년 1만8118명에서 2014년 1만907명으로 7천여명이나 줄어들었는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제주 영어교육도시 사업도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다. 제주국제학교 출신의 학생들이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스탠퍼드 같은 유수의 명문대에 진학하니까 굳이 기러기 아빠를 감수하며 조기유학을 보내야 할 필요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학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선발하지 않는 고 퀄러티 경영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국제학교와 관련해 앞으로 계획은

영어교육도시 사업계획을 보면 7개 국제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2017년 개교 예정인 SJA 외에도 추가로 3개 국제학교를 더 유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구절벽시대를 맞아 수요가 한계가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 들어설 국제학교는 스포츠, 문화예술, 그리고 요리나 호텔학교 등 특성화 학교를 유치하려 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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