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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올레길 걸을까, 바닷바람 마시며 자전거 달릴까

등록 2017-06-22 15:07수정 2017-06-22 15:19


[제주&] 우도 여행법 5선

우도 참모습 볼 수 있는 도보여행
속도와 편안함이 함께 자전거 여행
주요 포인트 내리는 관광버스 여행
색다른 체험 각종 스쿠터 렌트
우도에 올해부터 전기 렌터카 등장
제주도 우도면 서빈백사홍조단괴 해수욕장 부근에서 관광객들이 스쿠터를 타거나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                우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제주도 우도면 서빈백사홍조단괴 해수욕장 부근에서 관광객들이 스쿠터를 타거나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 우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우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뚜벅이 도보여행이다. 그냥 무작정 내린 항구에서 해안도로를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우도 올레길을 걸으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축약해 간직하고 있는 우도의 참모습을 구석구석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올레길은 모두 11.7㎞에 불과한데다 유일한 오르막인 우도봉의 높이도 130여m 정도라 그리 힘들지 않다. 굳이 올레길 표지판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올레 코스는 아니지만 길을 잃어 농협과 면사무소 등이 있는 중심가로 접어든다 해도 섬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그 나름의 멋이 있다. 중심가에는 옛 초등학교를 고쳐 만든 우도 박물관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문을 닫았다. 도보여행이 좋긴 하지만 7~8월 한낮 무더위에는 지치기 쉽다. 또 차량과 각종 탈것이 늘어나는 주말, 휴가 극성수기는 피하는 게 좋다. 가다가 힘들면 해안도로 순환버스를 타고 주요 포인트에 내려서 거기서부터 출발하거나 자전거와 병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전거로 제주여행을 하고 있는 홍콩 청년을 우도에서 만났다. 그는 우도가 “드라마 속같이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우도/박영률 기자
자전거로 제주여행을 하고 있는 홍콩 청년을 우도에서 만났다. 그는 우도가 “드라마 속같이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우도/박영률 기자
둘째, 자전거 여행이다. 자신의 자전거를 배에 싣고 건너가서 타도 되고 우도에 도착해 항구 부근에 있는 대여소에서 빌려도 된다. 가격은 3시간에 5000원, 종일 대여에 1만원 선이다. 가성비가 가장 좋은 방법은 오전에 우도에 들어와 자전거를 빌린 뒤 1박 후 아침에 항구로 나가면서 반납하는 것이다. 여유롭게 우도를 여행할 수 있어 권장할 만하다. 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바닷바람과 속도감은 덤이다. 하지만 인도와 차도, 자전거 도로가 구분돼 있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

우도를 운행 중인 관광버스.           우도/박영률 기자
우도를 운행 중인 관광버스. 우도/박영률 기자
셋째, 버스 투어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주차장에 항상 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약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가격은 5000원인데 표만 가지고 있으면 종일 사용할 수 있다. 검멀레해수욕장(우도봉 입구), 서빈백사 홍조단괴 해수욕장,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입구 등 주요 포인트에 세워준다. 내린 곳을 돌아본 뒤 다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기사가 구수한 입담으로 주요 관광지에 관해 설명도 해준다. 이와 함께 해안도로 순환노선 마을버스도 있는데 손을 들면 세워주니 도보여행에 지친 이들은 한번쯤 이용해볼 만하다.

우도 해안도로를 달리는 전동 스쿠터. 너무 낡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도/박영률 기자
우도 해안도로를 달리는 전동 스쿠터. 너무 낡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도/박영률 기자
넷째, 전동 스쿠터와 스쿠터 등 각종 탈것을 빌리는 것이다. 지붕이 달린 전동 스쿠터 렌트비는 2시간에 2만5000원~3만원 선이다. 최고 시속이 35㎞를 절대 넘지 않아 주요 경관을 모두 돌아보고 시간 내에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빌릴 때는 너무 낡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오르막길을 오르다 시동이 꺼져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할뿐더러 여행 기분을 망칠 수 있다. 시간당 2만원 선인 휘발유 스쿠터는 이보다 훨씬 속도감이 있어 시간이 없는 이에게 알맞다. 하지만 그 속도감 때문에 풍경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 단점이 있다. 또 우도는 길이 좁고 차량 통행이 잦아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다.

올해 우도에서 영업을 시작한 전기렌터카.                                                   우도/박영률 기자
올해 우도에서 영업을 시작한 전기렌터카. 우도/박영률 기자
다섯째,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몸이 불편한 분이나 노인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우도 교통 혼잡의 주범이라는 눈총도 따갑다. 가장 큰 불편은 성수기에 차를 가져가는 경우에는 도항선에 차를 싣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차량 수가 제한돼 있어 휴가철이나 주말에는 하염없이 다음 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이나 가족여행객에게는 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외부 입도 차량은 하루 605대로 제한돼 있지만, 제주도는 현재 우도의 교통 혼잡을 우려해 외부 차량의 섬 진입 대수를 대폭 줄일 방침이다.

꼭 차가 필요하면 우도 현지에서 올해부터 서비스하는 전기자동차(쏘울) 렌터카를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정찰가는 비싼 편이지만 ‘티몬’에 들어가 예약하면 1시간당 1만5000원 하는 종일권을 4만5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6월에는 종일권을 3만원에 팔고 있는데, 차량 도항비(승용차 왕복 2만6000원)와 맞먹는 수준이어서 가성비가 낮다.

우도 동안경굴 안에서 내다 본 바다.                 우도/박영률 기자
우도 동안경굴 안에서 내다 본 바다. 우도/박영률 기자
우도 8경

제1경 주간명월: 우도봉의 남쪽 기슭에 있는 해식동굴에 스며드는 햇빛이 마치 한낮에 달이 뜬 것과 같은 모습임을 일컫는다.

제2경 야항어범: 밤 고깃배의 풍경. 여름밤 비양도와 검멀레해수욕장 사이 멸치잡이 배가 불야성을 이룬다.

제3경 천진관산: 천진항 부근 동천진동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모습.

제4경 지두청사: 우도봉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우도 전경.

제5경 전포망도: 구좌읍 종달리와 하도리 사이의 앞바다에서 본 우도의 모습. 소가 누워 있는 형상과 비슷하다.

제6경 후해석벽: 동천진동 포구에서 바라본 동쪽의 수직 절벽 ‘광대코지’를 일컫는 말.

제7경 동안경굴: 우도봉 아래 검멀레 해변의 해식동굴.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제8경 서빈백사: 우도 서쪽 바닷가의 하얀 홍조단괴 해변.

자료:두산백과, 제주도

우도/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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