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제주엔

은빛 숲과 겨울에도 푸른 곶자왈, 제주 설경 명소 5곳

등록 2017-12-20 09:59수정 2017-12-20 14:48

[제주&] 겨울 제주여행 가이드
융단같이 푸른 이끼와 고사리 화순곶자왈
동백나무 방풍림 보려면 서귀포 신흥리
노루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노루생태관찰원
유럽풍 테마파크와 초원 어우러진 에코랜드
겨울숲 해설·목공예 체험 절물자연휴양림
제주 에코랜드에서 눈덮힌 곶자왈 속을 기차가 달리고 있다.                                      에코랜드 제공
제주 에코랜드에서 눈덮힌 곶자왈 속을 기차가 달리고 있다. 에코랜드 제공
근교에서 제주도의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는 어디일까? 제주시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설경 명소는 절물자연휴양림이다. 제주공항에서 한라산 쪽으로 차를 달리면 40분이 채 안 돼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지난 8일 절물자연휴양림을 찾았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40~50년생 삼나무 숲속에 눈발이 날리자 북유럽 동화 속 겨울 왕국처럼 아름다웠다. 백색으로 변한 숲은 녹색의 여름과는 또 다른 멋이 있다. 제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러 왔다가 이곳에 들렀다는 중국인 차오후이(미국 예일대) 교수는 “공기가 신선하고 곧게 뻗은 삼나무와 은색의 눈이 너무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이곳에선 숲 해설, 목공예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절물자연휴양림                                                                                박영률 기자
절물자연휴양림 박영률 기자
어린이와 함께라면 절물자연휴양림 인근의 노루생태관찰원을 찾는 것도 좋다.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듯한 철문을 밀고 들어가면 노루를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관찰로 및 상시 관찰원이 있다. 노루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숲을 따라 평화로운 산책길이 조성돼 있는데, 눈발 날리는 날엔 사람이 적어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걷는 기쁨을 맛볼 수도 있다.

노루생태관찰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제주 에코랜드가 있다. 1800년대 증기기관차를 모델로 한 링컨기차를 타고 눈 덮인 곶자왈 숲속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다. 역마다 내려 부근의 풍경을 돌아보고, 다시 열차를 타고 또 다음 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눈 오는 날이면 성인 1만1000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유럽풍으로 지어진 테마파크와 은색의 곶자왈과 초원이 어우러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노루자연생태원                                                                                 박영률 기자
노루자연생태원 박영률 기자
서귀포시에서는 안덕읍의 화순곶자왈과 동백마을로 불리는 남원읍 신흥리가 제주의 독특한 겨울 풍경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화순곶자왈은 중산간 지대인 병악(492m)에서 시작해 산방산 근처 해안까지 이어지는 곶자왈이다. 길이는 약 9㎞이고, 폭은 1.5㎞ 내외다. 숲길이 제법 잘 가꿔져 있다. 산책로는 초입부터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남녀노소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겨울이지만 돌들은 푸른 이끼 옷을 입고 있고 고사리와 나무들은 여전히 푸르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나무가 겨울바람을 막아주니 확연히 따뜻하다. 놀라운 건 푸름이 겨울에도 계속된다는 점이다. 세상은 겨울인데 곶자왈엔 초록빛이 돌고 있으니 다른 세상에 와 있듯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더욱이 곶자왈에 눈이 내린 날은, 푸른 숲에 내린 눈이 마치 동화 속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화순곶자왈                                                                                         문신기 작가
화순곶자왈 문신기 작가
눈이 내리고 추워질수록 아름다움이 더해가는 곳이 있다. 겨울의 여왕들이 모여 사는 곳이자 추울수록 화려하게 붉어지는 곳,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동백마을’이다. 신흥리는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마을로 불리는데, 마을 곳곳에 있는 동백나무가 고즈넉한 마을 풍경과 어우러져 형언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제주에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들은 많지만, 신흥리 동백 군락이 더욱 유명한 이유가 있다. 보통 제주에서는 빠르게 자라는 삼나무를 방풍림으로 심지만, 신흥리에서는 오래전부터 동백나무를 방풍림으로 사용했다. 삼나무보다 생장 속도는 느리지만, 최대 20~40m 자라기 때문에 신흥리 마을 사람들이 오랜 시간 정성으로 키웠다. 신흥리 동백나무 군락의 수령은 110~200년으로 제주도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었다. 마을 어디를 가도 돌담을 따라 오래된 동백나무가 우뚝 서 있다. 지붕 낮은 제주 가옥과 돌담, 그리고 붉은 동백꽃을 품은 동백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눈이 내린 날, 동백마을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길 위에 수북이 쌓인 하얀 눈에 떨어진 동백 꽃봉오리는 한 폭의 그림이다.

동백마을의 동백꽃                                                                                       문신기 여행작가
동백마을의 동백꽃 문신기 여행작가

절물자연휴양림: 제주시 명림로 584

노루생태관찰원: 제주시 명림로 520

에코랜드: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278-169

화순곶자왈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2045

동백마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제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서귀포/문신기 여행작가

▶[제주&] 기사 더보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취했나 봄’ 패러디 쏟아지고…문화·체육계도 ‘계엄 후폭풍’ 1.

‘취했나 봄’ 패러디 쏟아지고…문화·체육계도 ‘계엄 후폭풍’

12·3 계엄 ‘서울의 밤’…현실이 영화를 이겨버리네 2.

12·3 계엄 ‘서울의 밤’…현실이 영화를 이겨버리네

콩으로 쑨 된장·간장, 한국 23번째 인류무형유산 됐다 3.

콩으로 쑨 된장·간장, 한국 23번째 인류무형유산 됐다

연예계도 계엄 여파 ‘혼란’…두아 리파 내한공연 두고 문의 빗발 4.

연예계도 계엄 여파 ‘혼란’…두아 리파 내한공연 두고 문의 빗발

202:1 경쟁률 뚫고 ‘60초 독백’ 열연…한국영화 이끌 얼굴들 모였다 5.

202:1 경쟁률 뚫고 ‘60초 독백’ 열연…한국영화 이끌 얼굴들 모였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