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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준익 감독 “스크린쿼터가 '왕의 남자' 만들어”

등록 2006-02-11 15:18수정 2006-02-11 23:08

11일 오후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왼쪽)과 영화배우 김주혁(오른쪽)이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1인 시위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섰다. 김현태 (서울=연합뉴스) mtkht@yna.co.kr
11일 오후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왼쪽)과 영화배우 김주혁(오른쪽)이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1인 시위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섰다. 김현태 (서울=연합뉴스) mtkht@yna.co.kr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김주혁이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의 일곱번째 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왕의 남자'가 관객 1천만명의 기록을 달성한 12일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에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스크린쿼터가 '왕의 남자'를 만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이 감독은 "경제 논리의 지배를 받아 스크린쿼터가 축소됐다면 '왕의 남자'를 만들기가 환경적으로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정부의 축소 방침에 반대했다.

이 감독은 "어떤 영화에 투자할 것을 고민한다고 할 때 스타배우와 스타감독, 제작비 규모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데 '왕의 남자'는 훌륭한 배우는 있어도 스타는 없고 감독도 유명하지 않다. 제작비도 42억원밖에 되지 않는데다 (장르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사극"이라며 "내가 투자자라면 '왕의 남자'는 시나리오만 봐도 안했을 것이며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의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날 1인 시위에 나선 데 대해 이 감독은 "1인 시위가 1천만 관객 돌파 행사"라며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의지를 넘은 관객들의 의지로 1천만을 달성했지만 '왕의 남자'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위한 경제논리의 빌미로 사용되는 것 같아 죄스럽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감독은 "20년전 영화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한국 영화 점유율이 20%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50%에 이르렀고 올 1월엔 70-80%에 달했다"며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자라난 (한국 영화의) 싹을 미국이 다른 나라에 좋은 선례가 될까봐 무너뜨리려 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이를 읽고 스크린쿼터 축소에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틀전 호주에서 돌아와 1인 시위에 동참한 김주혁도 "지난번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회'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웠고 오늘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나왔다"며 "스크린쿼터가 축소되고 나면 저예산 영화나 다양한 작은 영화들이 과연 만들어질까 의문"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주혁은 "스크린쿼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의 1인 시위가 계속됐으면 하고 개인적으로도 적극적으로 축소 반대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며 "단지 영화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문화계 전반의 투쟁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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