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정해인 없었으면 엎어졌다, 한국-일본 팬데믹 넘어 ‘커넥트’

등록 2022-10-07 13:05수정 2022-10-07 15:36

OTT 디즈니플러스 <커넥트>로 BIFF 찾은 미이케 다카시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배우와 7일 기자간담회
디즈니플러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lt;커넥트&gt;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사랑의 불시착2>를 나한테 맡기는 거야? 기대했더니, 그건 다른 감독이 할 거고 다른 작품을 의뢰한다고 하더군요.”

<오디션> <비지터Q>(1999) 등 폭주하는 상상력으로 90년대 영화광들에게 컬트적 사랑을 받았던 일본 미이케 다카시(60)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시리즈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오리지널 드마라 <커넥트>로, 네이버 웹툰의 원작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미이케 감독은 7일 오전 해운대구 그랜드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배우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사랑의 불시착>을 인용해 농담으로 인사를 건넨 미이케 감독은 이동이 힘들었던 코로나 시국에 한일합작으로 작품이 완성된 게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이케 감독은 “오티티 드라마 작업도 처음이고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일을 한 것도 처음이다. 여기에 목을 조르듯 코로나 팬데믹이 눈앞에 버티고 있었다. 당시 비자 문제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서 준비할 시간이 없어 거의 모든 사전 준비를 화상으로 했다. 장소 캐스팅만 해도 한국 조감독이 현장에 가서 줌으로 보여주고 함께 이야기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이 디즈니플러스라는 미국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이게 또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초대받게 된 일련의 과정이 정말 기적”이라고 말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호텔에서 열린 &lt;커넥트&gt; 기자간담회에서 미이케 다카시 감독와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배우(왼쪽부터)가 이야기하고 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호텔에서 열린 <커넥트> 기자간담회에서 미이케 다카시 감독와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배우(왼쪽부터)가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주인공 동수 역을 맡은 정해인 배우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했다. “계속 화상 회의를 하면서도 작품(완성)이 가능할까 불안했는데 정해인씨가 ‘무슨 일이 있어도 감독님 편이다, 하고 싶은 걸 편하게 다 하시라’고 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신대성 작가의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인 ‘커넥트’ 동수가 장기 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을 이식받은 연쇄살인마와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쇄살인마가 보는 것이 동수에게도 보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부산에서는 전체 6부작 중 3부가 오티티 드라마 섹션인 ‘온스크린’에서 공개됐다. 초 재생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타인과 연결된 신체감각,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기괴하게 꿈틀거리는 피 등이 ‘신체훼손 장르’의 대가라고 일컬어지는 미이케 감독의 지문처럼 드라마에 담겼다. 한국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했고, 현장 스태프들은 한국과 일본이 고루 섞인 한일합작 드라마다.

오티티 드라마 &lt;커넥트&gt; 포스터.
오티티 드라마 <커넥트> 포스터.

정해인 배우는 “현장 통역이 있었지만 감독님과는 눈빛과 보디랭귀지로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했다. 촬영 과정 중에 소통은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오히려 아쉬웠던 건 감독님이 워낙 위트 있고 농담을 자주 하시는 게 그걸 통역을 통해 전달받으니 바로 웃을 수가 없었다. 감독님이 농담을 한 뒤 내 반응을 기다리고 계시는 게 아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이케 감독이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과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 고경표 배우는 “감독님의 열렬한 팬으로 작업에 참여했는데 감독님이 귀여움을 많이 받아서 즐거웠던 현장”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혜준 배우는 “감독님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이 명확해 현장에서 흔들린 적이 없고 오히려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모든 걸 표현하기보다는 드라마 곳곳에 다양한 힌트들을 심어놨다. 그런 힌트들에 주안점을 두고 감상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어도어와 계약 해지한 뉴진스, 왜 소송은 안 한다 했을까 1.

어도어와 계약 해지한 뉴진스, 왜 소송은 안 한다 했을까

‘창고 영화’ 다 털어냈더니…내년 극장가 빈털터리 될 판 2.

‘창고 영화’ 다 털어냈더니…내년 극장가 빈털터리 될 판

최근 50년 ‘한국 독립영화 최고작 20편’은? 3.

최근 50년 ‘한국 독립영화 최고작 20편’은?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4.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데뷔 25주년 백지영 “댄스도 다시 해야죠, 50대 되기 전에” 5.

데뷔 25주년 백지영 “댄스도 다시 해야죠, 50대 되기 전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