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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등록 2019-05-26 04:47수정 2019-05-26 10:54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최고상 수상 영예
이창동 ‘시’ 각본상 이후 9년 만의 본상 쾌거
봉 감독 “기생충은 영화적 모험…배우들에 감사”
송강호 “대한민국 모든 배우에 영광 바친다”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각)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칸/AF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각)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칸/AFP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각)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뒤 9년 만이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7시15분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맨 마지막에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어 연설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은 영화적인 모험이었다.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이는 함께 한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수상의 영광을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이어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씨의 멘트를 꼭 듣고 싶다”며 <기생충>의 주연배우이자 자신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송강호를 무대 위로 소환했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모든 대한민국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봉 감독은 “저는 그냥 열 두살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은 소심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 상상도 못 했다”며 주먹을 쥔 손을 번쩍 들어 올려 수상의 기쁨을 표했다.

<기생충>은 구성원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 고액 과외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는 물론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빈부 격차의 문제를 드러낸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CJENM)제공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CJENM)제공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기생충>은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떤 가족>에 이어 올해 <기생충>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함으로써 2년 연속 아시아 영화에 최고상을 안겼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며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와 칸은 그 인연이 깊다.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한 뒤 지금까지 14편의 영화(장편)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흑인 여성 감독인 마티 디옵의 <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의 <레 미제라블>과 클레버 멘도사 필로의 <바쿠라우>가 공동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페인 앤 글로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 여우주연상은 <리틀 조>의 에밀리 비샴, 감독상은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수상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명단>

△ 황금종려상: 봉준호 <기생충>

△ 심사위원대상 마티 디옵 <아틀란틱스>

△ 심사위원상 라즈 리 <‘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 <바쿠라우>

△ 남우주연상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 감독상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영 아메드>

△ 여우주연상 에밀리 비샴(<리틀 조>)

△ 각본상 셀린 시아마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 특별심사위원언급상 엘리아 술레이만 <잇 머스트 비 헤븐>

△ 황금카메라상 세사르 디아스 <누에스트라 마드레스>

△ 단편 황금종려상 바실리스 케카토스 <더 디스턴스 비트윈 어스 앤 더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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