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개봉 첫날 3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잠들었던 극장가를 흔들어 깨웠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배급사 뉴는 “전날 개봉한 <반도>가 하루 동안 35만292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반도>가 전날 27만7964명을 모은 것으로 나와 있으나, 이는 전산 오류로 롯데시네마 관객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영진위와 뉴는 전했다.
오프닝 기록 35만명은 올해 최고 흥행작인 <남산의 부장들>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첫날 25만2천여명을 모았고, 최종 475만여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좀비 영화 <#살아있다>가 개봉 첫날 20여만명을 모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으나, <남산의 부장들>을 넘어서진 못했다.
케이(K) 좀비 열풍을 일으키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의 속편으로 기대를 모은 <반도>가 개봉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극장가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양새다. 특히 차량 추격 장면이 <반도>의 백미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포디엑스(4DX) 관람 열기가 뜨겁다. 최신형 포디엑스 설비를 갖춘 서울 씨지브이(CGV) 용산아이파크몰 포디엑스관 프라임존(용포프) 티켓 구하기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반도>가 지핀 열기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억압수요’ 폭발로 이어질 것인가의 여부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반도>는 85% 넘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관객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에는 정우성·곽도원 주연의 <강철비2: 정상회담>이, 새달 5일에는 황정민·이정재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반도>로 달아오른 극장가의 열기를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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