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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온라인이냐 전면 취소냐…갈팡질팡 부산국제영화제

등록 2020-09-09 10:23수정 2020-09-09 10:40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개최 불투명
온오프 병행부터 취소까지 두고 회의
“개폐막식 불가능…11일 최종 결정”
부산국제영화제 로고
부산국제영화제 로고

“내년 25주년을 맞아 부산영화제가 글로벌 영화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지난해 24회 부산국제영화제 직전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각오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불거진 외압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열릴 25회 영화제에 맞춰 정상화와 재도약의 길을 차곡차곡 밟아왔다. 하지만 올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최근 재확산으로 더욱 심각해지면서 영화제 개최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잦아든 지난 8월 초까지만 해도 영화제 개최 계획은 순조로웠다. 10월 7~16일로 기간을 확정하고 이달 7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모든 계획을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영화제는 애초 규모를 줄이더라도 오프라인으로 연다는 방침이었다. 보통 300여편이었던 상영작을 올해는 3분의2 수준인 200여편으로 줄였다. 또 국외 게스트 초청도 거의 없애다시피 했다. 다만 “일부 게스트는 자비를 들여 자가격리 기간을 감수하면서까지 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화제 관계자는 귀띔했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오픈 무대 행사 등의 부대 행사는 이미 취소하거나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와 아시아영화펀드 프로그램은 안 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은 10월12~14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이름을 바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같은 기간 온·오프로 병행해 열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영화제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오프라인 개최부터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온라인 개최, 최악의 경우 영화제를 전면 취소하는 방안까지 놓고 매일 회의를 열어 다각도로 검토·논의하고 있다.

온라인 개최를 두고선 “다른 국내외 영화제도 성공적으로 한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는 행위는 영화제 취지와 맞지 않고, 영화를 출품한 쪽에서도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는 의견 등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제는 오는 11일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올해 영화제를 어떻게 할 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예년처럼 레드카펫 행사 등이 포함된 오프라인 개·폐막식은 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어 오프라인 개최를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라며 “다만 개·폐막식을 예전처럼 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프랑스 칸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는 규모를 줄여 이달 2~12일 오프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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