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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당당함도 닮았다…(여자)아이들·르세라핌 치열한 경쟁

등록 2022-11-09 07:00수정 2022-11-09 09:43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르세라핌. 쏘스뮤직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과 르세라핌은 닮은 점이 많다. 6인조 걸그룹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5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두 그룹에서 각각 한명씩 탈퇴했는데, 그 이유가 멤버의 ‘학폭’(학교폭력) 논란 때문이었다.

또 다른 닮은꼴은 지난달 17일 나란히 새 앨범을 내며 컴백했다는 점이다. 이날 (여자)아이들은 미니 5집 <아이 러브>를 선보였다. 3월 발표한 정규 1집 <아이 네버 다이> 이후 7개월 만이었다. 같은 날 르세라핌도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을 발표했다. 5월 발매한 데뷔 앨범 <피어리스> 이후 5개월 만이었다.

당당함을 내세운 타이틀곡의 메시지도 닮았다. (여자)아이들의 ‘누드’는 꾸미지 않은 나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 편견과 고정관념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은 데뷔 뒤 대중의 높은 기대치와 차가운 시선이라는 시련을 역전시켜 더 단단해지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두 그룹이 낸 앨범과 노래는 국내에서는 물론 빌보드 차트까지 접수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는 점도 닮았다.

그룹 (여자)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6일 음악순위 프로그램 <인기가요>(SBS)에서 ‘누드’는 ‘안티프래자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앞서 4일 <뮤직뱅크>(KBS2) 누리집에서 발표된 1위는 ‘안티프래자일’이 차지했다. 이날 <뮤직뱅크>는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에서 결방됐다.

멜론과 지니 등 음원사이트에서도 두 노래의 경쟁은 치열하다. 역주행하고 있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직전까지 ‘누드’와 ‘안티프래자일’이 1, 2위를 다투고 있었다. 뮤직비디오는 ‘누드’가 우위를 보인다. 8일 현재 ‘누드’는 1억 조회수를 올리고 있고, ‘안티프래자일’은 5500만 조회수를 보인다.

앨범 판매도 막상막하다. 두 앨범 모두 하프 밀리언셀러(50만장 이상 판매)에 올랐다. (여자)아이들의 <아이 러브>는 초동(발매 일주일간 판매량) 67만장이 팔렸다. 전작 <아이 네버 다이>가 같은 기간 17만장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네배 가까운 성장세다. 르세라핌의 <안티프래자일>도 초동 56만장을 팔아치우며 전작 <피어리스> 판매량(30만장)의 2배에 육박했다.

이들의 인기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두 그룹 앨범도 나란히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진입했다. 1일(현지시각) <아이 러브>는 ‘빌보드200’에 처음으로 진입하며 71위에 올랐다. 같은 날 르세라핌도 ‘빌보드200’에 처음 진입해 14위를 기록했다.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은 “케이팝 걸그룹 중 데뷔 뒤 최단 기단에 해당 차트에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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