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3편
추모 콘서트·리메이크 음반도
30대 요절 ‘영원한 청년’ 이미지
애상적 발라드 감성 녹아 있고
삶의 고민 담겨 ‘힐링 역할’
4050 넘어 2030도 매력 느껴
추모 콘서트·리메이크 음반도
30대 요절 ‘영원한 청년’ 이미지
애상적 발라드 감성 녹아 있고
삶의 고민 담겨 ‘힐링 역할’
4050 넘어 2030도 매력 느껴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특정한 순간에 김광석이란 가수를 떠올린다. 20대엔 입영열차 안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듣고 울컥하고, 30대엔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나이 듦에 서글퍼한다. 때때로 <사랑했지만>을 부르며 실연의 아픔을 달래기도 한다. 그의 노래가 세대를 초월해 항상 ‘추억’이라는 단어와 함께하는 이유다.
최근 대중문화계에 다시 한번 김광석 바람이 분다. 현재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날들> 등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2편이 공연중이고, 여기에 장진 감독도 영화사 뉴, 서울시뮤지컬단과 손잡고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를 12월 공연할 예정이다. 올해에만 김광석 뮤지컬 3편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그가 떠난 지 17년이 지난 지금, 왜 그는 다시 문화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것일까?
김광석 열풍의 조짐은 몇 년 전부터 있었다. 2010년부터 김광석의 동료인 박학기·김민기 등이 추모 콘서트 ‘김광석 다시 부르기’를 4년째 서울·대구 등지에서 공연하며 열풍에 불을 지폈다. 아이유, 엠시더맥스 등 신세대 가수들도 참여했다. 여기에 2011년 김광석 15주기에 맞춰 그의 고향인 대구에서 김광석 사진, 음반, 책 전시회가 열리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그해 아이돌 스타들이 옛 노래들을 리메이크해 부르는 한국방송 <불후의 명곡>이 ‘김광석 편’을 방송하며 10~20대의 젊은층에게 김광석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십센치·이바디 등 인디 음악인들이 김광석 노래를 리메이크한 <김광석 다시 듣기> 음반도 발표됐다. 지난해에는 김광석의 전 음반을 모은 <나의 노래> 박스세트가 발매됐다. 이런 흐름을 이어 뮤지컬계가 김광석을 올해의 기획 키워드로 고른 것이다.
막이 오른 김광석 뮤지컬 공연장에는 그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40~50대 팬들뿐 아니라 그를 잘 몰랐던 20~30대 팬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음악평론가 강헌씨는 “김광석 팬이었던 층들이 부모가 돼, 이들이 딸·아들 손을 잡고 공연장으로 나오고 있어 김광석을 통한 ‘세대공감’이 이뤄지고 있다”며 “김광석이 30대에 요절해 ‘영원한 청년’으로 남아있어 젊은층들도 그의 노래를 ‘촌스러운 아저씨풍 노래’로 여기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포크뮤직이면서도 애상적인 발라드 감성이 녹아있다는 점 또한 젊은층에 어필하는 이유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광석의 노래가 누구나 인생의 각 단계에서 마주치게 되는 보편적 감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도 세대를 뛰어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뮤지컬 <바람이…>의 권미강 마케팅 총괄 프로듀서는 “김광석의 노래는 유행이나 시대를 떠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담은 노래다. 누구나 군대에 가고, 누구나 서른을 맞이하지 않느냐”며 “힐링이 대세인 현시점에서 김광석의 감성이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로 천편일률화된 가요계에 대한 식상함과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복고열풍’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광석추모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가수 박학기씨는 “똑같은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원하는 대중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최근 김광석 열풍을 분석한다. “기타에 맞춰 읊조리듯 노래를 부르는 담백한 가창방식 역시 전자적 사운드에 지친 대중의 귀에 휴식으로 다가가는 듯하다”는 것이다. <디셈버…> 제작사인 영화사 뉴의 박준경 마케팅 부장은 “<건축학개론>과 <응답하라 1997> 등 드라마와 영화계에 최근 불어닥친 복고주의도 김광석 열풍에 힘을 보탰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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