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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영상+] 퀸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총맞고 죽은 ‘남자’는 누구?

등록 2018-12-07 17:15수정 2018-12-09 11:53

[고품격 ‘퀸잘알’ 토크쇼]
알쏭달쏭 퀸 가사 전격 대해부
노래 속 ‘갈릴레오’·‘라디오 가가’ 무슨 뜻?
죽은 남자, 프레디 머큐리 ‘성정체성’ 해석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열풍이 뜨겁습니다. 영화 개봉(10월31일)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더욱 거세지고 있죠. 영화는 지난 2일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음악영화 국내 흥행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퀸에 대한 관심은 다방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퀸 노래들의 가사를 찾아보고 음미하는 이들도 늘고 있어요. <한겨레> 문화팀에서 음악과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서정민 기자와 함께 퀸 주요 노래의 가사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1. 보헤미안랩소디(Bohemian Rhapsody)

Is this the real life?

이것은 현실인가요?

Is this just fantasy?

아니면 단지 환상인가요?

Caught in a landslide

산사태에 묻힌듯

No escape from reality

현실로부터 달아날수 없네요.

Open your eyes look up to the skies and see

눈을 뜨고 하늘을 올려보세요.

I'm just a poor boy

나는 단지 불쌍한 아이예요.

I need no sympathy

동정 따윈 필요없어요.

Because I'm easy come, easy go

왜냐하면 나는 쉽게 왔다 쉽게 가고

Little high, little low.

고상하지도, 저급하지도 않거든요.

Any way the wind blows

어쨌든 바람은 불지만

Doesn't really matter to me, to me

나에겐 중요하지 않아요, 나에겐.

Mama, I just killed a man

엄마, 내가 사람을 죽였어요.

Put a gun against his head

그의 머리에 총을 대고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방아쇠를 당겼고 이미 그는 죽었어요

Mama, life had just begun

엄마... 삶이 막 시작되었는데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나는 그 모두를 내팽겨친거예요

Mama, oh, didn't mean to make you cry

엄마, 당신을 울게하려한 짓이 아니에요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만약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Tomorrow carry on, carry on

계속, 계속 살아나가세요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Too late, my time has come

너무 늦었어요. 제 차례가 왔네요.

Sends shivers down my spine, body's aching all the time

등골이 오싹하고 온몸이 쑤셔옵니다.

Goodbye everybody I've got to go

모두들 안녕히... 나는 가야합니다.

Gotta leave you all behind

여러분과 모든것을 뒤로한 채

And face the truth

진실과 맞닥뜨려야 해요.

Mama oh I don't want to die

엄마, 오, 나는 죽고싶지 않아요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난 가끔 내가 아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라요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어떤 그림자가 보여요

Scaramouche, scaramouche

스카라무쉬 스카라무쉬

Will you do the Fandango

광대춤이나 출까요?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천둥번개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해요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갈릴레오 갈릴레오 갈릴레오 갈릴레오

Galileo figaro Magnifico

갈릴레오 피가로 귀족

But I'm just a poor boy

전 불쌍한 소년입니다.

And nobody loves me

아무도 절 사랑해주지 않아요.

He's just a poor boy from a poor family

이 소년은 단지 가난한 집안의 불쌍한 아이에요.

Spare him his life from this monstrosity

이 아이를 이 괴물같은 삶에서 구해주십시오.

Easy come easy go

쉽게왔다 쉽게가는 인생

Will you let me go?

그냥 저를 놔주세요...

Bismillah! no, we will not let you go

안돼! 신께 맹세코 너를 놔주지 않을거야.

Let him go - Bismillah!

그를 놔주세요 - 어림없어!

We will not let you go

우린 널 놔주지 않을 거야

Let him go - Bismillah!

그를 놔주세요 - 어림없어!

We will not let you go

우린 널 놔주지 않을 거야

Let me go - Will not let you go

절 놔주세요 - 널 놔주지 않을 거야

Let me go - Will not let you go

절 놔주세요 - 널 놔주지 않을 거야

Let me go - No, no, no, no, no, no, no

절 놔주세요 -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Mama mia, mama mia, mama mia

엄마, 엄마, 엄마

Let me go

절 가게 해주세요

Beelzebub has a devil put aside for me, for me, for me

마왕이 제 곁에, 제 곁에 악마를 붙여놓았어요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당신들이 과연 내게 돌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nd spit in my eye

그리고 내 눈에 침을 뱉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과연 당신들이 날 사랑하고 날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오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Just gotta get out

빨리 도망쳐야돼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여기서 빨리 도망쳐야돼

Nothing really matters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아

Anyone can see

누구나 알 수 있어

Nothing really matters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아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아 내게

Any way the wind blows

어쨌든... 바람은 부는구나.

-(황금비 기자)제목에 왜 가사에도 없는 ‘보헤미안’이 들어간 건가요?

(서정민 기자)“보헤미아는 체코의 한 지역명이에요. 가사에 보헤미아와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안나오죠. 이곳은 집시들의 발원지에요. 집시 민족은 유랑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죠. 자유로운 광시곡, 열정적인 노래,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노래 도입부에 나오는 ‘마마’가 진짜 엄마를 뜻하는지 해석이 분분한 것 같아요.

“마마를 ‘마리아’로 해석하는 이도 있어요. 신에게 고해하는 것이죠.”

-살인 이야기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쇼킹하죠. 이 대목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발표되자마자 금지곡으로 묶였어요. 80년대 후반이 돼서야 풀렸죠.”

-후렴구에 나오는 ‘갈릴레오’는 뜬금없이 느껴지는데 무슨 뜻인가요?

“별 의미가 없어요. 실제 그 갈릴레오일수도 있고요. 머큐리가 의미를 설명한 적이 없어요. 천체물리학 박사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를 상징한다는 추측도 있어요. ‘너 갈릴레오 같은데?’ 해서 넣은 게 아닐까하는 추측이죠. 후렴구에 오페라에나 나올 법한 단어들이 나열돼있어요. 의도한거죠. 가짜 오페라로. 죽기 전의 환상, 혼돈스러운 상황,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것 같아요. 온갖 게 회오리치는 그런 상황을 표현한거죠.“

-매우 이질적인 내용들이 혼재돼있는데 전체적으로 어색하지 않고 꽉 짜여진 느낌이 들어요.

“생전에 본인이 한번도 가사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고 멤버들도 함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해석이 나와요. 프레디는 당시 ‘나의 사촌 중 한 명의 이야기다’라고 말한 적 있어요. 사촌이 정말 살인을 했는지, 아니면 둘러댄건지 모르겠어요. 근데 당시 비슷한 사건이 있었어요. 한 남자가 총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사형 당하는 실제 사건 있었어요.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거 아니냐. 그렇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본인의 성정체성에 관한 고백이라는 거죠. 이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죽인 것 아니냐. 머큐리는 성 정체성을 늦게 알았어요. 엄마나 신에게 고백을 하는거죠. 중간에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본인이 겪은 혼란을 그대로 그린 것이고. ’이성애자가 맞을거야’ 저항도 해보고. 마지막에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가보자’. 딱 맞아떨어져요. 가사 의미를 알고 들으면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Another One Bites the Dust’, ‘Radio Ga Ga’ 등 나머지 두 곡의 가사에 대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재 황금비 서정민 기자 withbee@hani.co.kr

연출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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