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 현대자동차 제공
전기자동차 국내 누적 판매 대수가 2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3년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전기차 보급이 시작된 지 8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내놓은 ‘9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을 보면, 전기차 내수 판매 실적은 지난해 9월에 견줘 53.8% 늘어난 1만482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9월까지 누적으로는 20만5162대에 이르렀다.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해 5월(10만3443대) 처음 10만대를 넘어선 지 1년 4개월 만에 두배로 불었다.
지난 한 달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전체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8% 늘어난 3만4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의 26.7% 수준으로 월간 역대 최대 비중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8월의 24.7%였다. 지난해 9월 이 비중은 15.0%였다. 올해 1~9월 친환경차 누적 판매 실적은 25만251대로 지난해 연간(22만7089대)보다 많다.
전기차 외 연료별 친환경차 내수판매 실적을 보면, 하이브리드 1만6803대(1.5%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204대(306.6%), 수소차 939대(103.7%)였다. 국산 친환경차는 전기차(73.4% 증가), 수소차(43.9%) 판매 호조로 8.6% 늘어난 2만113대로 3개월 연속 2만대를 웃돌며 전체 내수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입 친환경차는 전기차(13.6% 증가), 하이브리드(81.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306.6%) 판매 호조로 76.2% 늘어난 1만315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9월보다 31.3% 늘어난 3만4823대로 집계됐다. 수출금액은 46.8% 늘어난 10억4천만 달러였다. 월간 역대 최다 수출 대수·금액이다. 산업부는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차 수출 대수가 월간 최다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증가 요인으로는 ‘아이오닉5 EV’, ‘EV6’ 수출 호조세와 ‘쏘렌토 PHEV’ 수출 개시 등 신차 효과가 주로 꼽혔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23.8%, 수출금액으로는 29.4%를 차지해 대수·금액 모두 월간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 비중은 각각 15.0%, 17.7% 수준이었다.
자동차산업 전체로는 9월 한 달 생산은 33.0%, 내수 29.7%, 수출은 20.7%(수출액은 6.1%)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달까지 8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호조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나흘) 영향이 겹쳐 생산, 수출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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