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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액셀 발 떼면 배터리 ‘쑤욱’…달리며 충전하는 재미 쏠쏠

등록 2022-02-27 11:59수정 2022-02-28 02:33

쉐보레 신형 ‘볼트EV’ 시승해보니

‘리젠 온 디맨드’ 스위치 당기면
회생제동력 작동해 배터리 채워
게임하듯 실시간 충전량 확인
실내 넓고, 1회 충전 414㎞ 주행
저온 인증거리는 273㎞로 짧아
보조금 받으면 2천만원 후반대
배터리 그림이 그려진 볼트EV의 ‘리젠 온 디맨드 패들’의 모습. 이 패들을 몸쪽으로 당겨주면 강한 회생제동이 작동한다. 지엠코리아 제공.
배터리 그림이 그려진 볼트EV의 ‘리젠 온 디맨드 패들’의 모습. 이 패들을 몸쪽으로 당겨주면 강한 회생제동이 작동한다. 지엠코리아 제공.
쉐보레 2022년형 볼트이브이(EV)는 주행하면서 충전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차다. 주행 중 속도를 줄일 때마다 스티어링 휠 후면의 ‘리젠 온 디맨드(Regen on Demand)’ 패들 스위치를 당겨줬다. 강한 회생제동이 작동하면서 속도가 빠르게 줄었다. 동시에 계기판에선 녹색 게이지가 아래로 주욱 늘어나면서 회생제동을 통해 충전되는 배터리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지난 25일 쉐보레 2022년형 볼트EV를 시승해봤다.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출발해 경기 용인 에버랜드 정문주차장까지 다녀오는 코스였다. 서울서 출발해 용인에 도착하니 실 주행거리는 39㎞였다. 주행 가능거리는 313㎞에서 271㎞로, 42㎞가 줄어있었다. 실 주행거리보다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사용한 것이다. 반면 용인에서 서울로 돌아올 땐 달랐다. 실 주행거리는 32㎞였지만, 도착 전후 배터리량을 체크해보니 22㎞ 차이(259㎞-237㎞)가 났다. 32㎞를 달리면서 10㎞ 치 용량을 충전한 셈이다.

차이는 하나였다. 돌아오는 길에 리젠 온 디맨드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핸들 왼쪽 뒷면에 부착된, 배터리 그림이 그려진 작은 버튼이다. 몸쪽으로 살짝 당겨주면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린다. 방향지시등 레버 앞에 위치한 덕에 왼손을 스티어링 휠에서 떼지 않아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쉐보레 2022볼트 EV 모습.
쉐보레 2022볼트 EV 모습.
회생제동은 전기차가 감속할 때 발생하는 제동력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다. 회생제동이 강할수록 액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빠르게 속도가 줄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볼트EV는 회생제동 단계를 설정하는 타사 전기차와 달리 운전자의 순간 선택에 따라 회생제동 강도를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볼트EV는 회생제동이 일어날 때 충전되는 배터리량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감속과 동시에 리젠 온 버튼을 당기면 제동력이 강해지면서 순간적으로 60∼70㎾가 충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니 더 많은 충전을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배터리 소모량을 많이 아낄수록 순위가 높아지는 게임을 하는 듯했다. 만약 실시간 충전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 승차감을 저해하는 리젠 온 디맨드 기능을 굳이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다.

볼트EV의 계기판 모습. 왼쪽에는 주행가능 거리가 표시된다. 오른쪽에는 주행 중 사용하는 배터리량과 회생제동으로 충전되는 배터리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노란색 번개 표시를 기준으로 배터리가 사용될 땐 노란색 게이지가 위로 올라가며 사용량을 표시해준다. 반대로 회생제동 시에는 녹색 게이지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순간 충전량을 알려준다.
볼트EV의 계기판 모습. 왼쪽에는 주행가능 거리가 표시된다. 오른쪽에는 주행 중 사용하는 배터리량과 회생제동으로 충전되는 배터리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노란색 번개 표시를 기준으로 배터리가 사용될 땐 노란색 게이지가 위로 올라가며 사용량을 표시해준다. 반대로 회생제동 시에는 녹색 게이지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순간 충전량을 알려준다.
볼트EV는 원 페달 드라이빙 적용 여부도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다. 메인 콘솔에 달린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을 끄면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느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으로 주행하다 액셀에서 발을 떼봤다. 끊기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나아갔다.

소형차(전장 4140㎜, 전폭 1765㎜)이지만 넓은 실내는 장점이다. 메인 콘솔 아래 적재 공간이 있다. 작은 가방이나 소지품을 넣어두기에 적당하다. 뒷좌석 레그룸도 넉넉하다. 무릎과 앞 좌석 공간에 주먹 두 개 정도가 들어간다. 시타입(c-type)과 유에스비(USB) 충전포트도 마련돼있다. 뒷좌석 팔걸이(암레스트)를 내리면 컵홀더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헤드룸은 다소 아쉬웠다. 키가 큰 탑승자는 천장에 머리가 닿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부딪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볼트EV의 뒷좌석 모습.
볼트EV의 뒷좌석 모습.
운전석에는 기존 기어노브 대신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특히 버튼식 기어 시프트는 안전을 위해 누르는 방식과 당기는 방식 두 가지를 택했다. 주차(P), 중립(N) 버튼을 눌러야 하고 후진(R), 주행(D) 버튼은 당겨야 한다. 후진, 주행 시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서 조작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사소한 불편함도 하나 있었다. 비상등 버튼 위치다. 센터페시아 오른쪽에 위치한 탓에 버튼을 누를 때마다 보조석 쪽으로 몸을 굽혀줘야 했다.

볼트EV의 버튼식 기어시프트 모습. 주차(P)·중립(N)은 누르는 방식이고, 주행(D)·후진(R)은 글자 위에 부착된 은색 버튼을 당겨주는 방식이다. 주행 버튼 아래 달린 신발 모양의 버튼은 ‘원 패달 드라이빙’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버튼이다. 지엠코리아 제공.
볼트EV의 버튼식 기어시프트 모습. 주차(P)·중립(N)은 누르는 방식이고, 주행(D)·후진(R)은 글자 위에 부착된 은색 버튼을 당겨주는 방식이다. 주행 버튼 아래 달린 신발 모양의 버튼은 ‘원 패달 드라이빙’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버튼이다. 지엠코리아 제공.
볼트EV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14㎞다.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66㎾h 배터리를 탑재했다. 급속충전 1시간 만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저온 인증 주행거리는 273㎞에 불과하다. 히트펌프가 적용되지 않아서다. 히트펌프는 전기차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에 활용해 저온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장치다. 지엠(GM)코리아 엔지니어는 “아직 히트펌프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저온 인증을 할 땐 여러가지 기능을 많이 켜놓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제 운행하는 조건보다 주행거리가 더 낮게 측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볼트EV의 가격은 413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2천만원 후반대에서 3천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구매 차량의 인도는 2분기부터 시작된다.

글·사진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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