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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전면부 버튼 들어내고 인공지능·안전 채워 넣은 볼보

등록 2022-03-21 10:57수정 2022-03-22 02:35

첫 전기차 ‘C40 리차지’ 타보니
비상등 등 필수 버튼 6개만 배열
주차 어시스턴스 등 옵션 탑재
‘원 페달 드라이빙’ 제동감 묵직
번거로운 기능 설정 과정 아쉬워
볼보의 첫 전기차 C40 리차지.
볼보의 첫 전기차 C40 리차지.
볼보의 첫 전기차 C40 리차지의 문을 열고 내부를 확인한 뒤 처음 떠오른 단어는 ‘단순함’이었다. 한눈에 봐도 전면부에 배치된 버튼 숫자가 적었다. 심지어 시동 버튼마저 없다.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를 살짝 내려서 ‘D’에 두면 시동이 걸린다. 시동을 끄는 방법도 단순하다. 기어 아래쪽에 배치된 ‘P’ 버튼을 누른 뒤 운전자가 하차하면 시트에 내장된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시동을 끈다. 센터페시아 위쪽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세로로 달렸고, 그 아래에는 비상등, 성에 제거 버튼 등 필수 버튼 6개만 배열됐다. 푸른색 마감과 무광의 짙은 회색 시트 가죽이 북유럽 브랜드다운 단순함을 돋보이게 했다.

지난 15일 볼보의 C40 리차지 시승행사에 참여했다.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의 행사장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볼보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리아’라는 명령어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아리아”라고 부르자 곧바로 응답한다. 하지만 중간 기착지인 ‘콩치노 콘크리트’를 한 번에 알아듣지는 못했다. 두세번의 시도 끝에 목적지 설정이 완료됐다.

볼보 C40 리차지 내부 앞자리 쪽 모습.
볼보 C40 리차지 내부 앞자리 쪽 모습.
호텔 지하주차장을 나와 도로를 달리니 경쾌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스티어링휠도 부드러웠다. 자동차전용도로에 들어선 뒤 속도를 높여봤다. 전기차답게 엑셀에 올려둔 오른발에 힘을 주자마자 가속이 붙는다. 묵직해 보이는 차체가 잽싸게 나아간다. 이 차는 최고출력 408마력(300㎾), 최대토크 660Nm(67.3㎏·m)의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시속 100㎞까지 4.7초만에 도달한다고 한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잘 포장된 도로에서는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듯 나아갔다. 하지만 도로 상태가 좋지 않거나 굴곡이 있을 땐 울렁거림이 몸으로 그대로 전해지는 편이었다.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사용해봤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엑셀에서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제동이 걸리는 기능이다. 엑셀에서 발을 떼자마자 묵직한 제동감이 느껴졌다. 엑셀 페달로만 가속과 감속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적절한 제어가 가능하다. 다만 이 기능을 설정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는 건 아쉬웠다. 화면 우측 하단의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을 누른 뒤 ‘주행’ 버튼을 터치해야 이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다. 주행 중 설정을 바꾸기는 어렵다. 다른 전기차들이 외부 버튼이나 스티어링휠에 달린 패들 시프트를 눌러 설정하도록 만들어둔 덕에 주행 상황에 따라 기능 사용 여부를 손쉽게 선택하도록 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다.

볼보 C40 리차지는 현재 잔존 배터리양으로 주행 가능한 영역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볼보 C40 리차지는 현재 잔존 배터리양으로 주행 가능한 영역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시 ‘아리아’를 불렀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다. 가수 이름, 곡명을 주문하자 이번엔 곧바로 알아듣고 음악이 재생됐다. 재즈·댄스 등 장르나 잔잔한 곡, 신나는 곡 등을 요청해도 잘 알아들었다. 재생된 음악은 곧 실내를 가득 채우면서 운전에 재미를 더했다. C40 리차지는 13개의 하만카돈(Harman Kardon)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고, 차량 앞유리 안쪽에 에어 우퍼 기술도 적용해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C40 리차지는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78㎾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급속 충전을 통해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날 실제 주행거리는 약 92㎞였는데, 출발 전과 도착 후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를 비교해보니 60㎞ 차이가 났다. 실 주행거리에 필요한 배터리양보다 덜 쓴 셈이다.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하면 도착했을 때 예상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는 점도 편리하다. 다만, 계기판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을 퍼센트(%)로만 알려주는 점은 아쉬웠다.

볼보 C40 리차지의 뒷자리 모습. 레그룸은 넉넉하지만, 머리와 천장의 간격이 매우 좁다. 키가 큰 사람은 머리가 닿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부딪힐 수 있다. 뒷자리 열선과 시타입(c-type) 충전 포트 2개가 제공된다. 팔걸이를 내리면 컵홀더 2개를 사용할 수 있다.
볼보 C40 리차지의 뒷자리 모습. 레그룸은 넉넉하지만, 머리와 천장의 간격이 매우 좁다. 키가 큰 사람은 머리가 닿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부딪힐 수 있다. 뒷자리 열선과 시타입(c-type) 충전 포트 2개가 제공된다. 팔걸이를 내리면 컵홀더 2개를 사용할 수 있다.
C40 리차지의 국내 공식 판매가는 6391만원이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볼보답게 세이프티·드라이버·주차 어시스턴스 등 안전옵션이 기본 적용됐다. 볼보 쪽은 동일한 옵션을 탑재한 제네시스 지브이(GV)60, 메르세데스-벤츠 이큐에이(EQA) 250 에이엠지(AMG) 등 경쟁 차종과 비교해 300만원가량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국내 가격은 미국·독일·영국 판매가보다 각각 890만원, 2240만원, 2980만원 저렴하다. 2022년 물량 1500대는 사전계약 시작 5일 만에 완판됐다. 볼보는 “사전계약물량이 모두 완판돼서 현재 본사와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사진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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