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가 일본 엠케이(MK)택시에 ‘아이오닉5’ 5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엠케이택시는 일본의 대표 택시 회사로, 이번 아이오닉5 공급이 현대차의 일본 진출 성공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8월부터 아이오닉5 총 50대를 엠케이택시 일본 본사에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엠케이택시는 교토에서 운행 중인 700여대의 택시 중 50대를 아이오닉5로 교체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이-지엠피(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는 “엠케이택시 쪽이 고객이 탑승하는 공간의 크기와 쾌적함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아이오닉5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어 “아이오닉5의 넓은 실내 공간,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전동 슬라이드 시트, 2열 시트 하단의 실내 브이투엘(V2L) 등을 통해 택시 탑승객에게 움직이는 휴게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엠케이택시 교토 정비공장과 기술지원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주행 기록 장비와 택시요금 미터기 등 택시 장비 장착을 지원해 아이오닉5 택시의 효율적인 영업을 돕기로 했다.
엠케이택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평가받는 택시 회사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1995년 엠케이택시를 ‘세계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엠케이택시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택시 도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 보유 차량의 30%를, 2030년까지 전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오닉5가 교토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교토 대표 전기차 택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2월 현대차는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2009년 말 철수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넥쏘와 아이오닉5 주문 접수를 시작해 7월부터 고객에게 인도하고 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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