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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다섯번째 주인, KG그룹 맞은 ‘쌍용차’…진짜 ‘부활’은 먼길

등록 2022-08-28 15:23수정 2022-08-29 08:37

법원, 회생계획안 인가…정상화까지 고비 많아
연간 8만대 파는데 16만대 팔아야 손익분기점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앞 전광판에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앞 전광판에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가 케이지(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법원이 지난 26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다. 쌍용차가 드디어 살 길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생존 기간이 연장됐을 뿐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직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쌍용차의 다섯번째 주인이 된 케이지그룹은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남은 과제들을 점검해봤다.

28일 자동차 업계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쌍용차 회생의 관건은 정통 스포츠실용차(SUV) 토레스의 후속작들에 달려있다. 지난 7월 출시된 토레스는 현재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선형 디자인의 기존 에스유브이 차량과 차별화된 디자인에 힘입어 최근까지 6만대 이상의 누적 계약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토레스 한 차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토레스 정도의 파급력 있는 신차가 연이어 3~4대 정도 더 나와줘야 정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한발 늦은 전동화(전기차 출시)도 숙제다. 그동안 회생에 집중하느라 전동화 대응에 집중할 겨를이 없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에야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 비와이디(BY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동화 대비에 나섰다. 올해 2월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내놨지만, 배터리 수급난이 겹치며 7월까지 237대밖에 출고하지 못했다.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조차 받지 못한 상태이다. 비와이디와 개발 중인 새 전기차 ‘유(U)100’이 향후 전동화 성공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관계인집회가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관계인집회가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선 케이지그룹 회장은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지난 26일 취재진과 만나 “전동화 전략을 이미 시작됐다”며 “내년에 전기차가 나올 것이고, 전기차 플랫폼 출시도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해서 (전동화 전략 실행을) 차곡차곡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 확보도 회생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내수 시장이 협소해서다. 지난해 전 세계 승용차 판매량은 8131만대로, 이 가운데 국내 판매량은 147만대로 1.8%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그동안 수출량이 국내 판매량에 못 미쳤다. 특히 2015년 주력 수출 시장이었던 러시아에서 철수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은 한때 쌍용차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루블화 폭락이 영업환경 악화로 이어지면서 결국 철수했다. 쌍용차는 2021년 국내서 5만6363대를 팔았지만, 수출은 2만8133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연간 판매량이 16만대를 넘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판매량 8만4496대의 2배가량을 팔아야 한다. 수출이 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케이지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투입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케이지그룹은 앞으로 5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추가 자금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는 “지금 상황은 쌍용차의 부활이 아니라 수명 연장과도 같다. 전동화, 신차 개발 등을 위해 케이지그룹이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추가로 투입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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