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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LG엔솔 세계 1위 지켰지만…“빠르게 추격하는 중국, 유럽서 진검승부”

등록 2022-09-05 16:53수정 2022-09-06 02:20

한국 배터리, 중국 외 시장서 점유율 55.6%
자국 시장 벗어나 한국 추격하는 중국 배터리
중국 CATL·신왕다, 119.2%·347.5% 성장
CATL의 독일 튀링겐주 배터리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CATL의 독일 튀링겐주 배터리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배터리 업체가 자국 시장 보호를 통해 다듬어진 체력을 바탕으로 유럽 진출에 나서면서 중국 외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한-중 배터리의 본격 승부가 펼쳐질 것이다.”(국내 배터리업체 관계자)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하 엘지엔솔)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냈지만, 중국 시에이티엘(CATL)이 2배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에스엔이(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 세계(중국 제외)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105.5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0.3%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엘지엔솔이 18% 늘어난 31.1GWh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물량 덕에 2위(20.6GWh)를 기록했다. 중국 시에이티엘은 무려 119.2%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에스케이(SK)온은 15.5GWh로 세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4.8%포인트 올랐고, 삼성에스디아이(SDI)는 12.0GWh로 56.6% 성장했다. 두 회사는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 점유율은 55.6%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이 조사기관이 중국 시장을 제외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산업에서 자국 보호주의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외 배터리사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시에이티엘은 중국 시장을 포함한 조사결과(1∼7월 누적 83.6GWh)에서는 압도적인 격차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 배터리업체의 중국 외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서 북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중국 업체들이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다. 이번 조사에서 8위에 오른 중국 신왕다(Sunwoda)는 르노그룹의 ‘다시아’ 브랜드 전기차의 판매량 증가로 10위 이내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인 347.5%를 기록했다.

에스엔이리서치 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7월 중국 이외 시장에서 엘지엔솔이 1위를 지켰지만, 시에이티엘과 신왕다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이 여전하다”며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위협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향후 국내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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