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리튬업체 ‘레이크 리소스’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카치(Kachi) 염호 모습. 레이크 리소스 누리집 갈무리
에스케이(SK)온이 오스트레일리아 리튬업체 ‘레이크 리소스’(Lake Resources)로부터 10년에 걸쳐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23만톤(t)을 공급받는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스케이온은 내년 6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이 회사 지분 10%에 참여할 예정인데, 만약 그 전에 공급받는 리튬의 품질이 안 좋으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계약이 종료된다. 에스케이온 관계자는 “리튬 품질이 나쁠 경우를 대비해 취득조건을 따로 넣어둔 것이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으로, 에스케이온에 유리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설립된 레이크 리소스는 2001년 오스트레일리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로, 현재 아르헨티나 내 리튬 염호 4곳과 리튬 광산 1곳을 보유·개발 중이다.
에스케이온이 공급받을 리튬은 레이크 리소스가 보유한 염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카치(Kachi) 염호에서 나오는 리튬이다. 에스케이온 관계자는 “카치 염호는 볼리비아, 칠레와 더불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고순도 리튬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한 카타마르카주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치 염호에서 나온 리튬 품질이 에스케이온 기대에 부합할 경우, 2024년 4분기부터 최대 10년에 걸쳐 총 23만톤을 공급받는다. 첫 2년 동안은 연간 1만5천톤씩, 이후에는 해마다 2만5천톤씩 공급받는다. 여기에 추가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총 공급량 23만톤은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에스케이온은 레이크 리소스로부터 공급받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정제해 북미 사업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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