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파워트레인 개발을 총괄한 알렌 라포소 부사장이 지난달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파워트레인(내연기관) 개발 중심의 연구개발 조직을 전동화 중심 조직으로 개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라포소 부사장이 계약이 만료돼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9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 담당으로 영입됐다. 그는 르노·닛산·푸조시트로앵(PSA)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 30여년간 파워트레인·전기차·배터리 등의 연구개발을 주도한 전문가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보도자료를 내어 “알렌 라포소 부사장은 연구개발본부에서 엔진 및 변속기 개발 부문과 전동화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파워트레인 담당을 맡게 된다”며 “현대차그룹의 아키텍처 기반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및 전동화 전략 추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라포소 전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엔진 개발 조직을 축소하고 전동화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본사에서 김흥수 현대차 이브이(EV)사업부장(부사장)이 그룹 차원의 전동화 전략을 마련하면, 연구소에서 라포소 전 부사장이 이를 뒷받침할 기술 전략을 총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포소 전 부사장의 퇴사에 대해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뒤 떠난 것으로, 라포소 부사장 없이도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안정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라포소 부사장의 빈자리는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후임으로는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이 거론된다. 김용화 부사장은 포드 출신의 기술전문가로 올 7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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