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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전기차 작년보다 73% 늘었지만…‘집밥’ 먹일 충전기는 어디에

등록 2022-11-20 15:15수정 2022-11-20 16:02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보급 목표
올 10월말까지 누적 36만5천대에 불과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 설치된 환경부 전기차 급속충전기.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 설치된 환경부 전기차 급속충전기. 연합뉴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72.7%나 늘어났지만 2025년 보급 목표인 113만대에는 크게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자동차등록현황을 보면, 10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친환경차는 지난해 10월(109만5276대)보다 38.3% 증가한 151만5019대를 기록했다. 150만대를 넘어선 건 100만대(2021년 7월) 돌파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친환경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하이브리드차다. 하이브리드차는 두 개 이상의 동력원을 통해 주행하는 차를 말한다. 보통 휘발유 등 화석연료와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함께 사용한다. 하이브리드차는 총 151만5019대 가운데 121만1579대를 차지했다. 반면, 전기차는 36만5570대, 수소차는 2만7870대에 그쳤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9.6%, 72.7%, 54.3% 증가했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283만대 보급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차종별로 뜯어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향후 주된 친환경차로 자리 잡을 전기차 보급 현황이 목표치에 크게 모자라서다. 환경부는 지난 2021년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세우면서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하이브리드차 15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는 목표치의 80%를 넘어섰지만, 전기차는 2025년까지 만 2년가량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치의 32.4%에 그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충전 인프라가 꼽힌다. 수치만 보면 국내 충전 인프라는 다른 나라보다 나은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충전 인프라 동향’을 보면, 2021년 한국의 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2.6대로, 조사 대상국 30곳 가운데 가장 적었다.

하지만 가정용보다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충전기가 보급되고 있어, 이같은 성적표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을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기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집밥’을 먹이지 못하면 전기차 구매를 말리고 싶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집밥은 집에 설치된 개인용 전기차 충전기를 말한다. 2∼3분에 주유가 가능한 내연기관 차에 견줘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가 20∼30분 걸려 충전하는 일을 소비자들은 불편해 한다. 이밖에도 정비 인프라 부족, 비싼 수리비·보험료, 충전 요금 인상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전기차 보급목표를 다소 과하게 잡은 편”이라며 “충전 인프라가 가장 중요한데, 한국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나 연립주택 같은 거주형태가 많기 때문에 심야에 완속 충전이 가능한 개인용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깔려야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날 것이다. 정비소 부족이나 높은 수리비 등은 (전기차) 보급 대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풀릴 문제”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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