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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포드, 중국기업과 공장 설립 임박” 보도…중 배터리, 미 IRA 뚫을까?

등록 2023-02-12 18:19수정 2023-02-13 18:19

포드가 공장 100% 소유해 IRA 보조금 노릴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5월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5월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35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곧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덕에 한국 배터리 제조사가 미국 시장을 독차지할 것이란 전망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포드의 협력사로 거론된 회사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시에이티엘(CATL)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플레 감축법이 발효된 이후 중국 배터리 제조사와 미국 현지 사업을 추진하는 완성차 업체는 포드가 처음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중국 시에이티엘과 35억달러(약 4조4467억원) 규모의 인산철 리튬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장은 미시건주 마샬 지역에 위치하고, 직원 2500명이 고용될 전망이다. 포드는 <블룸버그>에 “시에이티엘 기술에 기반한 배터리를 검토하고 있고, 북미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장 설립에 대한 구체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시에이티엘은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2022년 세계 시장을 37%(배터리 용량 기준) 차지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2위 엘지(LG)에너지솔루션(13.6%)과는 두배 격차다. 시에이티엘은 지난해 12월 독일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국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새 배터리 공장은 포드가 공장과 생산설비 100%를 소유하고 시에이티엘은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가 서로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형태를 피한 것으로, 인플레 감축법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중국은 인플레 감축법에 명시된 해외 우려 단체(foreign entity of concern)에 포함돼, 중국 배터리 제조사는 미국 현지 생산 등 조건을 충족시켜도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포드는 소유와 운영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설사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지 못해도 주정부 인센티브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주정부는 연방정부의 정책 방향과 다소 배치되더라도, 일자리 등에서 이익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기도 한다. 실제 미시간주는 주 안에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짓기로 한 중국 기반 배터리 업체 고션하이테크에 약 1조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배터리 제조사와 소재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전망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 백악관에서 발표된 인플레 감축법 가이드라인을 보면 주요 규정이 바뀔 수도 있다고 언급한 대목들이 있어 3월 말로 예상되는 최종안이 나오기 전까지 어떤 항목도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법안이 다루는 범위가 넓고 이해관계가 첨예해 향후 규정 적용과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국내 제조사들도 안심하지 말고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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