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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장] 더 큰 놈이 왔다…승용차 7배 배터리 장착한 44t 전기트럭

등록 2023-03-16 05:00수정 2023-03-16 08:42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2023 인터배터리
15일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자동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삼성SDI 전시관에 전시된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안태호 기자 <a href="mailto:eco@hani.co.kr">eco@hani.co.kr</a>
15일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자동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삼성SDI 전시관에 전시된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과거 충전시간이 느리다는 이유로 대형트럭은 전동화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트럭은 2시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배터리 전시장에 나타난 44톤 대형트럭 한대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인터배터리는 올해 11회째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다.

삼성에스디아이(SDI) 배터리 전시관에 들어서자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이 눈길을 끌었다. 볼보트럭 직원은 “짐을 싣지 않았을 땐 1500㎞, 짐을 실으면 300∼350㎞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트럭에는 삼성에스디아이의 원통형 배터리 2만8080개가 촘촘하게 들어가 있다. 배터리 용량만 540㎾h에 이른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배터리 용량이 최대 77.4㎾h인 것과 비교하면, 아이오닉5 7대를 만들 수 있는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 꼴이다.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에 탑재된 배터리팩 내부 모습. 안태호 기자 <a href="mailto:eco@hani.co.kr">eco@hani.co.kr</a>
볼보트럭의 대형 전기트럭에 탑재된 배터리팩 내부 모습.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전기 대형트럭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소를 대안으로 꼽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배터리 관련 기술이 향상되면서 대형 전기트럭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2022년 인터배터리에서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대형 전기픽업트럭 ‘허머 이브이(EV)’ 실물을 공개했는데, 올해 전시회엔 ‘더 큰 놈’이 등장한 것이다. 삼성에스디아이 관계자는 “대형 트럭은 일반 전기승용차에 비해 배터리가 6~7배 들어가 성장성이 더 크다.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로 주행거리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는 볼보트럭뿐 아니라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실제 차량이 등장해 미니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베엠베(BMW) 아이(i)7을, 에스케이온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엘지엔솔은 포드 머스탱 마하-이(E)와 루시드 에어를 선보였다. 물론 이들이 내세운 것은 차가 아닌 차에 장착된 배터리다.

삼성SDI 부스에 마련된 전고체 배터리 전시물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안태호 기자 <a href="mailto:eco@hani.co.kr">eco@hani.co.kr</a>
삼성SDI 부스에 마련된 전고체 배터리 전시물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배터리 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로 늘 언급되는 전고체 배터리를 소개한 각 제조사 전시관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가까이 다가가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중국어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거나 3∼4명으로 구성된 소그룹에 통역을 해주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을 만큼 국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았다.

그동안 배터리 제조사와 소재사들이 주로 자리했던 주 전시장에 장비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전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전시장 명당으로 꼽히는 국내 제조사 전시관 맞은편 부스엔 에이비비(ABB), 원익피앤이, 자이스 등 배터리 제조·진단 장비 업체들이 자사 기술을 홍보하고 있었다. 현미경과 3차원 스캐너 등 품질 진단 장비를 판매하는 광학전문업체 자이스코리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이 행사에 참여 중인데, 예년과 비교해 올해 장비 회사들 참여가 많이 늘어 놀랐다”고 말했다.

반도체·배터리 진단 장비 회사인 자비스코리아의 엑스레이 현미경으로 본 원통형 배터리 내부 모습.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이 나란히 겹쳐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안태호 기자 <a href="mailto:eco@hani.co.kr">eco@hani.co.kr</a>
반도체·배터리 진단 장비 회사인 자비스코리아의 엑스레이 현미경으로 본 원통형 배터리 내부 모습.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이 나란히 겹쳐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전시회를 주관하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명규 전략기획실장은 “배터리 산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제조업에서 유사한 기능을 가진 장비 제조업체들이 배터리 산업으로 많이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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