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크스바겐 티구안
기계가 핸들조작 ‘자동주차기능’
유럽서 인기…다음달 국내상륙
유럽서 인기…다음달 국내상륙
새차 돋보기 / 폴크스바겐 티구안
“이건 뭐, 딴 건 볼 것도 없네.”
기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몇몇 기자들은 박수까지 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자도 “우와” 소리를 질렀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자동 주차 기능, 이른바 ‘파크 어시스트’ 기능은 그만큼 신기했다. 운전 초보와 이른바 ‘김여사’(운전이 능숙지 않은 여성 운전자들을 일컫는 말)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일자 주차’를 핸들 조작 없이 가능하게 해주는 신기술이다. 차 앞뒤로 70㎝의 여유 공간만 있으면 기계가 알아서 핸들을 돌려서 주차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도요타의 자동 주차 시스템인 ‘아이피에이’(Intelligence Park Assist)에 비교해서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폴크스바겐의 파크 어시스트는 자동차의 속도에 맞춰서 핸들이 정말로 빠르게 휙휙 돌아간다. 능숙한 프로 운전자도 이만큼 빨리 평행 주차를 하기 힘들 정도로. 하지만 도요타의 장치와 비교하면 T자 주차가 안 되는 점은 아쉽다.
폴크스바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티구안이 오랜 기다림 끝에 다음달 국내에 상륙한다. 이 차는 출시된 뒤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재 주문할 경우 아홉달이 지나서야 인도받을 수 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본사와담판 끝에 겨우 올해 1천대의 물량을 빼낼 수 있었다고 한다. 기자는 이 차를 폴크스바겐 본사가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직접 타봤다.
티구안의 크기는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랑 거의 비슷하다. 디자인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된 헤드라이트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멀리서 봐도 작고 탄탄한 ‘폴크스바겐 차’라는 이미지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천장을 유리로 가득 채운 ‘파노라마 선루프’도 큰 개방감을 준다. 국내에서 주력으로 팔릴 모델은 2000㏄ 디젤엔진 모델로 최고출력 140마력의 탄탄한 힘을 보인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과 6단 자동변속기 등 국산 동급의 차량에 적용되지 않은 고급 기술이 대거 들어갔다.
차를 몰고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렸다. 시속 170㎞까지는 거침없이 달렸다. 디젤 모델인 만큼 저속에서 강한 힘은 든든했다. 하지만 시속 180㎞부터는 힘에 겨워했다.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을 경우 평지에서는 시속 180㎞를 약간 넘고 내리막길에서나 겨우 190㎞를 넘겼다. 하지만 국내 도로 사정상 최고 속도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다.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티구안의 오프로드 능력이다. 실제 오프로드 코스 체험장에서 티구안을 몰아 보니 큰 구덩이도, 높은 경사의 오르막 내리막도 거침없이 지나 다녔다. 하지만 ‘프론트 엔드’(자동차의 맨 앞부분) 아래 경사각을 크게 준 오프로드 전용은 국내에 팔리지 않으니 국내 고객들에겐 ‘그림의 떡’에 가깝다. 2.0 TDI 모델 예상 가격은 4170만원. 볼프스부르크/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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