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여행 상품 예약 신청이 폭증하고 있다. 이미 올 연말 안 출발 기준으로 1천명 이상 예약 신청을 받은 여행사가 속출하고 있다. 사이판은 지난 6월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여행 허가) 협약을 체결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현지 도착 및 귀국 뒤 2주 격리를 안 해도 된다.
교원케이아르티(KRT)는 사이판 여행 상품 사전 예약자가 1200명을 넘었다고 15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13일부터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첫 날 예약자가 700명을 넘었고, 15일 오전 신청자까지 합치면 12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업체 김주현 매니저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모든 사이판 해외여행 상품이 이미 출발 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교원케이아르티는 골프 라운딩 옵션을 더한 것으로 포함해 총 5종의 7박8일 사이판 여행상품을 내놨다. 현지 도착 뒤 켄싱턴호텔에서 5박을 하며 호텔에 딸린 워터파크와 부대시설 등을 무료로 이용하며 휴양을 하는 상품(아침·점심·저녁 제공)은 49만9천원부터, 여기에 골프 라운딩 2회(코랄오션CC·라오라오베이CC)가 더해진 것은 79만9천원(그린피·카트피 포함, 노 캐디)부터다. 골프 라운딩 5회 포함 상품은 140만원대다. 나머지 이틀 일정은 현지 진행 코로나19 음성여부 검사(PCR) 결과에 따라 월드리조트 숙박과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이어진다.
국내 골프 라운딩 비용이 주중에도 1인당 30만원에 육박하고 비치 휴양이 곁들여지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 싼 가격이다. 교원케이아르티는 “사이판관광청이 여행사와 여행객에게 제공하는 갖가지 혜택을 반영해 가격을 싸게 설계했다. 사이판관광청은 애초 한 달만 이런 혜택을 주기로 했었는데, 4차 유행이 발생하자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사이판관광청과 여행사와 항공사들은 물론이고 현지 호텔과 식당들까지도 ‘일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얼어붙은 해외여행 물꼬를 트고 보자’는 생각으로 거의 노마진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롯데관광 등국내 다른 여행사들도 가격을 낮춘 사이판 해외여행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모두투어는 39만9천원짜리를 포함해 사이판 해외여행 상품 여러가지 내놨다. 육현우 모두투어 이사는 “호텔에서 쉬고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휴양을 하거나 골프 라운딩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상품 가격이 싸면서도 현지 추가 비용이 없고,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쇼핑 일정도 없다. 사이판에선 골프 라운딩이 2명 플레이도 가능하다”며 “주요 앱과 손잡고 커뮤니티 회원 50여만명에게 상품 안내서를 앱 푸시 방식으로 보냈는데, 이미 예약자가 13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한편, 모두투어는 4박5일 일정의 괌 여행객 60여명을 태운 특별기가 추석연휴를 앞둔 16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규모 단체 해외여행객 출발은 처음이다. 이번 추석에도 여러 여행사가 괌·사이판 특별기 운영을 계획하고 상품을 팔아왔으나 모두투어를 빼고는 모두 수요 저조로 무산됐다. 정희용 모두투어 상품본부 이사는 “최근 괌을 다녀온 분들의 경험을 들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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