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전시장 입구에 푸드트럭을 배치해,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SK-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현지 사람들이 달달한 빙수를 먹어보며 처음에는 맛에 놀라고, 대체유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다시 또 놀라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시이에스(CES) 2003’에 참여한 에스케이(SK)㈜ 이호연 책임 말이다.
에스케이는 시이에스 전시회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전시장 입구에 푸드트럭을 배치해, 지나가는 이들에게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에스케이-빙수(Sustainable Korea 빙수)’를 제공했다. 에스케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넷제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인데, 우유를 대신한 대체유도 낙농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데 일조하는 기술로 꼽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제공된 에스케이-빙수는 대체 유단백질로 만든 얼음 플레이크에 팥과 떡을 곁들인 것으로, 단맛은 일반 빙수와 다르지 않다. 이호연 책임은 “단 맛에 반하는 사람이 많았고, 사막이 많은 네바다주에 ‘눈 꽃(스노우 플레이크)’이 내렸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에스케이-빙수의 얼음 플레이크는 미국 퍼펙트데이가 만든 대체 유단백질을 얼려 갈아 만든 것이다. 대체 유단백질은 단백질 세포 배양을 발효해 만들었다. 푸드트럭에서 함께 선보이는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는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 제품이다. 대체 단백질은 미국 옐로우스톤국립공원에서 발견한 박테리아 기반 발효 기술로 만들어졌다. 시이에스가 개막하는 5일에는 푸드트럭 한대를 더 마련해,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선보일 계획이다.
퍼펙트데이와 네이처스파인드 모두 미국 지속가능식품 시장에서 손 꼽히는 업체이자 에스케이가 투자한 곳이다. 에스케이는 지속가능식품을 통해 2030년 약 37만톤 이상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에스케이(SK)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푸드트럭을 배치해 ‘SK-빙수’ 등 지속가능식품을 선보이면서 용기도 생분해 플라스틱을 썼다고 안내하고 있다.
에스케이의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은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빙수 그릇과 포크, 바우처까지도 쉽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를 썼다. 빙수 그릇과 포크는 에스케이시(SKC)가 개발한 생분해 플라스틱 신소재 ‘고강도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으로 만들었다. 고강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매립 후 100%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가며, 기존 다른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에 견줘 유연성·가공성·내구성이 뛰어나다. 또 지속가능식품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큐아르(QR) 코드가 새겨진 푸드트럭 바우처는 친환경 신소재 ‘라이멕스’로 만들어졌다. 플라스틱이 아닌 생분해 소재와 석회석을 혼합해 친환경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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