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은 오는 10일부터 슬램덩크 만화책 전 20권 2천세트를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제공
“영감님에게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나는 지금입니다!”
허리 부상을 입고도 코트로 나가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가 내뱉는 한 마디, 2023년 버전으로 하면 이 말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여기서 가슴이 뜨거워졌다면, 당신의 아재력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유통업계가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에 기대 슬램덩크 만화책 판매에 나선다. 누적관객수 240만명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그 시절 그 만화’가 아재들의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10일부터 슬램덩크 만화책 전권 2천세트를 예약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만화책은 총 20권으로 구성된 신장재편판이다. 2천세트 가운데 1800세트는 택배 예약 판매로, 200개는 서울지역 4개점을 선정해 16일부터 오프라인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수준인 12만6450원이다.
슬램덩크는 3040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슬램덩크 와인’ 판매 데이터를 보면, 3040세대 남성이 전체 구매자의 80%를 차지한다.
옥션은 슬램덩크 만화책 등 130종을 모아 판매하는 ‘2023 만화쇼’를 연다. 옥션 제공
옥션은 오는 12일까지 ‘2023 옥션 만화쇼’를 연다. 대원씨아이, 서울문화사, 학산문화사, 디엔씨미디어 등 국내 대표 만화출판사가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인기 만화책 130종을 판매한다.
대표 작품으로는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원피스’ ‘블랙클로버’(대원아이씨)를 비롯해 ‘귀멸의 칼날 박스세트’ ‘체인소 맨’(학산문화사), ‘완전판 드래곤볼 세트’ ‘명탐정코난에스디비(SDB)’(서울문화사) 등이 있다.
지마켓·옥션에 따르면,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을 한 뒤 지난달 4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 달간 슬램덩크 만화책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0% 급증했다. 만화 전체 카테고리도 매출이 29% 늘었고, 특히 스포츠만화 카테고리 매출은 1352% 증가했다. 지마켓 책문화사업팀 김봉준 매니저는 “영화 슬램덩크 개봉 후 원작만화 열풍 덕에 만화책 단행본을 찾는 고객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