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옥시 판매중단 확산
소비자단체 중심으로 시작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불매운동에 다른 시민단체와 소상인들까지 가세해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한 유통업체도 늘고 있고, 가습기 살균제 파장으로 다른 생활용품 매출까지 줄어들고 있다.
참여연대·민주노총·청년유니온·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은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 중소상공인, 청년, 시민, 소비자 등은 각자 현장에 옥시 불매 포스터와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광범위한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인태연 유통상인연합회장은 “사람 목숨을 빼앗은 기업을 한국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600만 자영업자들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불매운동을 이어 온 소비자단체들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옥시 불매 집중 캠페인’에 들어갔다. 김자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4개 대형마트와 5개 백화점에 옥시 제품 철수를 요청해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롯데·신세계·현대·에이케이(AK) 백화점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옥시 제품 발주를 중단하는 유통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 3일 롯데마트가 옥시 제품 신규 발주를 중단한 데 이어 이마트도 추가 주문을 하지 않은 채 판매대를 줄여 재고 물량만 처리하고 있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옥시 제품 판매와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습제 45%, 표백제 38%, 방향제 19%, 섬유유연제 18%, 탈취제가 17%씩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표백제 23%, 탈취제 17%, 방향제 15%, 섬유유연제 14%, 제습제가 4.6%씩 매출이 줄었다.
한 생활용품업체 관계자는 “불매운동 초기에는 옥시 제품 불매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판단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생활용품 전반으로 확산돼 사태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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