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작업 중인 화물차량.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국토교통부가 공항 내 지상조업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최근 ‘공항 친환경 지상조업 차량 도입방안 연구’ 용역을 공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항공기 견인, 승객 탑승, 화물 하역 등 지상 조업의 대부분 작업에 디젤 특수 차량이 투입되고 있다. 전국의 공항에서 총 3108대의 특수 차량이 운용 중이며 연식이 20년 이상된 차량은 745대(24%)에 달한다. 조업사는 기존 디젤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명확한 요구 성능·검사 기준 등의 부재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우선 지상조업 차량 운영 실태와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을 조사하고, 안전 검사와 관리 규정, 배출가스 검사 기준을 정립할 예정이다. 디젤 차량의 제동 능력과 전기장치 안전성 등의 시험 항목과 개조 후 사후관리를 위한 차량 관리 매뉴얼 등도 마련한다. 또 공항 내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능이나 안전 기준이 없어서 조업사들이 친환경차 개조나 구매를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 조업사가 적극적으로 친환경차를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가의 친환경 지상 장비를 공항공사가 직접 구매해 지상조업사에게 임대하는 ‘장비 공유제’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중복된 장비 배치로 인한 작업장의 혼잡이 해소되고, 친환경 장비 도입에 따른 탄소 배출 감소도 기대된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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