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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인플레에 손실 날라”…LG엔솔, 1조7천억 미국 공장 투자 ‘재검토’

등록 2022-06-29 16:02수정 2022-06-30 02:47

올해 3월 발표 애리조나 투자 재검토
비용 상승에 투자비 2조까지 늘어나
“투자 규모 줄이거나 시점 연기 검토”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1조7천억원을 투자하려던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단독공장 설립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공장 설립 비용이 증가해 투자비를 늘려야 하는데다, 애초 계획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까 우려돼서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29일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재값과 인건비 등 공장 설립 비용이 상승해 투자 시점이나 규모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1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루시드·리비안 등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전기차에 적용해 주목을 받았고,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당시 회사가 밝힌 총 투자금액은 1조7천억원이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악화된 대외 상황을 반영해 투자비용을 재산정한 결과 필요 투자금이 2조원까지 늘어났다. 비용 증가로 예상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지에너지솔루션 쪽은 납품업체인 전기차 회사들을 만나 오른 비용을 납품가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납품단가를 반영하지 못하면 공장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 시기를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애리조나 공장 투자가 엘지에너지솔루션의 단독 투자여서 재검토 진행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다른 배터리 회사들은 현지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북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도 이번 투자와 별도로 지엠(GM)·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와 설립한 합작사 형태로도 북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분을 나눠 투자한 파트너사가 있는 탓에 이들 사업은 재검토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설명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 쪽도 “합작 투자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 “북미 지역에서 2025년까지 21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1∼2개월 뒤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지속할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날 엘지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재검토 소식과 관련해, 에스케이(SK)온과 삼성에스이아이(SDI)는 “기존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가 급격히 변하면 투자 규모가 큰 회사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며 “엘지에너지솔루션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보니, 우선순위를 따져 애리조나 투자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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