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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울트라스텝, 그게 뭔데? ‘악의 근원’ 고물가를 잡아라

등록 2022-09-23 19:00수정 2022-10-21 19:11

[한겨레S] 그게 뭔데?
울트라스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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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대체 누구냐?”(하야타)

“엠(M) 78 행성에서 온 우주인이다. 너에게 내 생명을 주겠다.”(울트라맨)

“그럼 너는 어떻게 하고?”(하야타)

“너와 하나가 된다. 그래서 지구 평화를 위해 일하고 싶다.”(울트라맨)

1966년 처음 방송된 일본 드라마 <울트라맨>에서 지구인 울트라맨은 이렇게 탄생한다. 엠78 성운의 우주경비대 은하계 지부장이던 울트라맨은 우주괴수 베무라를 잡으러 지구에 온다. 그러나 베무라를 쫓던 도중 우연찮은 사고로 지구의 과학특수대원 하야타 신을 숨지게 만든다. 울트라맨은 “미안한 일을 했다”며 하야타에게 자신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베타 캡슐’을 준다. 되살아난 하야타는 이때부터 지구인 과학특수대원이자, 인간 능력을 훨씬 넘어선 ‘초인’ 울트라맨이 된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고물가를 울트라맨에 등장하는 ‘우주괴수 베무라’처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악의 근원’ 고물가를 제거하려고 기준금리를 현재(2.25~2.5%)보다 1.0%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을 깨우려 한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울트라 스텝은 보통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뜻의 ‘울트라’에 ‘스텝’(보폭)을 더한 말이다. 영미에서 쓰지 않는 한국식 영어 표현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설명할 때, 베이비 스텝(0.25%)→빅스텝(0.5%)→자이언트 스텝(0.75%) 다음으로 큰 1.0%포인트 인상을 설명할 때 쓰이는 말이다. 미국 연준에 앞서 캐나다와 스웨덴이 울트라 스텝을 택했다.

지난 22일(한국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우려와 달리 이번엔 울트라 스텝으로 발을 떼지 않았다. 대신 다시 금리 자이언트 스텝 카드를 꺼냈다. 최근 세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것만으로 연준 기준금리는 단숨에 3.00~3.25%대까지 치솟았다. 울트라급 규모는 아니어도 이것만으로 파장은 적지 않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뒤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서 경제가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22.45포인트(1.70%) 떨어진 것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갈 길이 멀다”며 연말 4%대 금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최대 금리 차가 순식간에 0.7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 상황(현재 기준금리 2.5%)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으로선 연준과 어깨를 맞추기 위해 올해 남은 두차례 금융통화위원회(10·11월)에서 상당 폭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원-달러 환율 등락을 걱정하는 한편 국내 대출금리, 부동산, 주식시장도 살펴야 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보다 금리 인상을 먼저 종료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도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총재 등과 회의를 열어 “한동안 전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달 한은은 베이비 스텝과 울트라 스텝 사이 어디쯤을 걷게 될까?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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