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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올 송년회땐 택시 잘 잡힐까…12월부터 밤 10시 40% 심야할증

등록 2022-10-28 19:00수정 2022-10-29 01:44

[한겨레S] 그게 뭔데? 내년 2월 기본요금 4800원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야간에만 운행하는 서울 개인택시 ‘심야운행조’ 첫날인 26일 서울역 택시승강장 모습. 연합뉴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야간에만 운행하는 서울 개인택시 ‘심야운행조’ 첫날인 26일 서울역 택시승강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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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2만원/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 가는 곳 없는데~.”

1990년대 민중가요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한 대목이다. 1991년 노동자노래단의 4집 앨범 <민중연대 전선으로>에 실린 이 노래 가사는 택시기사 조재형씨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까지 택시요금 2만원이 말이 되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따져보니, 이 시절 택시는 기본요금 800원, 이후 2㎞마다 333원을 부과했다. 구글 지도를 보면, 서울에서 평양 능라도까지 직선거리가 대략 180㎞ 정도로 서울~전주 정도 거리다. 약간의 ‘장거리 에누리’를 더해 2만원 후반대(요금 ㎞당 166원)로 평양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업 택시기사가 지은 노랫말답게 터무니없는 계산은 아니었던 셈이다. 4년 뒤 가수 신형원이 리메이크한 노래에서는 껑충 뛴 택시요금을 반영해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5만원”으로 가사가 바뀌었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1994년 이후 3~4년에 한번꼴로 올랐다. 1995년 1천원으로 올라선 기본요금은 무려 14년 만인 2009년에야 2천원대(2400원)가 됐다. 이후 4년 만에 3천원, 다시 5년 뒤인 2019년 38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 25일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는 내년 2월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5천원대가 코앞이다. 기본요금 거리는 2㎞에서 1.6㎞로 되레 줄어든다. 또 올해 12월부터 심야할증 적용 시간이 밤 12시에서 2시간 앞당겨진다. ‘밤 10시가 심야가 맞냐’는 논란과 함께 할증요율도 20%에서 40%로 두배 뛰게 됐다. 최근 이용자가 많은 차량 호출비용도 최대 5천원(현재 최대 3천원)까지 허용된다. 이렇게 되면 밤 10시 이후 호출 택시를 이용할 때 요금이 1만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심야시간 택시가) 5천여대 부족한 상태로 승차난은 계속되고 있다”고 요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택시 요금 인상 때마다 반복되는 논란은 요금 인상만큼 택시 품질이 나아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나마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의 ‘2021 택시서비스 시민 만족도 조사’를 보면, ‘택시 서비스 종합만족도’는 2012년 75.4점이던 게 지난해 82.4점까지 상승했다. 다만 일부 운전자의 난폭운전, 승차거부, 불필요한 말걸기 같은 불만은 여전하다.

한때 택시는 고단하고 지친 서민들이 가끔 호사처럼 누리던 ‘고급형 대중교통’이었다. 지금은 과거보다 한결 손쉽게 찾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말의 서울시 ‘택시 리포트’를 보면, 2018년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115만명이 택시를 이용했다. 같은 해 서울 전체 택시 운행거리는 약 41억㎞, 지구 10만바퀴에 이른다. 그러나 악착같이 일해도 넉넉지 않은 수입과 갈수록 열악해지는 근무 환경에 택시기사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택시서비스 시민 만족도 조사를 보면, 2016년 8만4천여명이던 택시기사 수(법인 3만5천명, 개인 4만9천명)는 지난해 7만1천명까지 줄었다. 택시 가동률마저 가까스로 절반에 턱걸이하는 수준(50.6%)이다. 기본요금 4800원 시대를 눈앞에 둔 올 연말에는 송년회 뒤 편하게 택시 타고 집에 올 수 있을까?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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