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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복현 “흥국생명 조기상환 연기, 금융당국 사전개입 쉽지 않다”

등록 2022-11-07 15:33수정 2022-11-07 16:41

7일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증권사 등 부동산 익스포져 관리 강화하겠다”
“리스크 관리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 책임 묻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2년 10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2년 10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조기상환 스케쥴은 알고 있었지만, 시스템적으로 (금융당국의) 사전 개입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7일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앞서 흥국생명보험은 오는 9일 예정된 신종자본증권 5억달러어치의 조기상환(콜옵션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이 확산된 바 있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화채권 조기상환에 실패한 사례는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다만 “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점과 흥국생명의 자금여력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날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금융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현재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대외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애로가 있었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시스템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시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 만기조정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IMF)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지금은 관리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또한 “시장의 긴장도가 높은 상황으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기관 간 공조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또한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와 같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 관련 시장이 부진해져 전 금융업권별로 부동산 익스포져를 점검했다”며 “특히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고, 익스포져가 큰 증권사나 사업장의 위험 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한 증권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 수년간 과도한 위험을 키워온 업계 관행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금융당국 지원책은) 부동산 피에프 과다보유 증권사의 리스크 해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단기금융시장 악화 등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들에 시장 안정화 목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 성과에만 집착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위기 상황에 대한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스트레스테스트 등 선제적 조치를 통해 개별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악화에 대비하고 금융회사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추도록 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을 유도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디지털화에 따른 외국계 금융회사의 영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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