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 및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국내 대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중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3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회사채 발행 내역을 공시한 267개 기업의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1084조6076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이내(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406조934억원으로 전체 미상환 잔액의 37.4%로 집계됐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미상환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은행(182조6202억원)과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38조965억원)들이다. 기업별 1년 이내 만기 도래 회사채 잔액(은행·여신전문금융업 제외)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20조66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가 연결 기준으로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어 한국전력(7조8403억원)을 비롯해 에스케이(SK·6조5708억원), 삼성생명(3조9353억원), 포스코홀딩스(3조4480억원), 한화(2조811억원), 케이티(KT·2조508억원), 에스케이텔레콤(SKT·1조7164억원), 에스케이이노베이션(1조6700억원), 엘지(LG)화학(1조3850억원), 롯데쇼핑(1조2709억원), 대한항공(1조788억원), 호텔롯데(1조677억원), 현대두산인프라코어(1조501억원) 등 16곳이 1조원을 웃돌았다.
미상환 회사채 잔액 전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은, 대우조선해양·현대엘리베이터·코오롱글로벌·오리온·아시아나항공·영원무역·명신산업·동국제강·대한해운·신세계건설 등 10곳이다. 또 금호건설·동부건설·삼성중공업·현대두산인프라코어·엘아이지(LIG)넥스원·엠에스오토텍(81.4%) 등 6곳은 내년 상반기 만기 물량이 전체 회사채 잔액의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삼성에스디에스(SDS)·삼성전기·엘지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85개사는 회사채 발행 내역이 없었다.
리더스인덱스는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만기가 짧은 경우 차환 발행 등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