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이 1년 전보다 4.2% 증가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내총생산의 수도권 비중은 52.8%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이 5년째 1위였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1년 지역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실질)은 1년 전보다 4.2% 증가해 2010년(7%) 이후로 가장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였던 2020년에는 지역내총생산의 실질 성장률이 -0.8%로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2020년 지역내총생산이 마이너스 성장이라 그 기저효과의 측면도 있는데다, 지난해는 반도체 등 제조업, 금융보험업 등의 생산이 늘어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역내총생산은 시·도 등 광역자치단체별로 부가가치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생산 측면에서 집계한 수치다. 전국 단위로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을 지자체 단위로 계산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이 7.2% 성장해 전국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충북(6.4%), 인천(6.0%) 등도 성장률이 높았는데 주로 공공행정과 제조업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었다. 세종은 공공행정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10.2% 증가했고, 충북은 광업·제조업 성장률이 11.7%였다. 반면 제주(1.2%), 경남(1.9%) 등은 건설업 생산이 줄어들어 전국 평균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전국 건설업 생산이 유일하게 -2.7%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탓이다.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개인소득의 전국 평균값은 2222만원이었다. 서울이 2526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울산(2517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2017년 울산을 제친 이후 5년 연속 1인당 개인소득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2273만원)과 광주(2247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했는데 그 중에서도 제주(2048만원)가 가장 낮았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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